식량 부족 문제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인민 생활 향상에 대한 北 주민 기대감 상승
50대 이상 세대 구소련 시대엔 잘 살았다 추억
실질적 생활 도움 변화 없다면 실망 배로 클 듯
[파이낸셜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며 “최대의 국빈으로 열렬히 환영한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주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에 생활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6월 30일 매체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회령시와 청진시 등 함경북도 내 주민들은 이번 로씨야(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을 두고 인민 생활이 향상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며 “주민들은 대체로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일부 주민들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구소련 시대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며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반응을 보인 이들은 대체로 50대 이상의 부모 세대들로, 먹을 걱정 없이 살던 그 시절이 다시 오기를 바란다는 이유에서다.
북러 관계가 한층 발전돼 경제적으로 다방면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러시아로부터 식량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주민들의 먹고사는 일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 보고 있단 얘기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24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했다. 양국 정상은 6월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에서 ‘유사시 상호 지원’ 조항이 포함된 새로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만 강화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은 “몇몇 주민들은 ‘로씨야가 다른 시기도 아니고 지금 전쟁 중으로 바쁘니 우리나라에 손을 내민 것 아니겠느냐, 그러니 우리 삶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군사와 관련해서만 협력하면 인민 생활 향상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부정적으로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방문 이후 주민들의 생활에 실질적으로 변화되는 것이 없다면 실망은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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