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며 3·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하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3·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분기(99)대비 10p, 전년 동기(91)대비 2p 하락한 '89'로 집계됐다고 6월 30일 밝혔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정보기술(IT) 경기 상승으로 수출 중심 회복세를 보이던 체감경기가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부정적 전망과 전통 제조업의 침체가 지속되며 제동이 걸렸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 50%를 기준으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구분했을 때, 내수기업의 3분기 전망이 10p 하락한 '88'로 집계돼 수출기업의 전망치 '94'에 비해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출 회복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고,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내수기업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의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서는 13대 주력산업 중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이차전지 등 7개 산업 내수가 올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3·4분기 BSI가 기준치인 100을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했다. 반도체는 전분기 대비 8p 상승한 122기를 기록하며 기준치를 크게 상회했다. 인공지능(AI) 확산 등 IT 경기가 살아나며 고부가 메모리와 장비 수요 모두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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