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대통령·양원 다 뺏길라… 바이든 교체론 고개

美대선 1차 TV토론 트럼프에 참패
민주당 상원 과반 확보 실패 우려
대체후보로 해리스 부통령 등 거론
"대선서 승리" 바이든은 완주 의사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후보 1차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민주당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대선을 4개월여 남겨놓고 후보 교체가 쉽지 않은데다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주 상·하원선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29일 올해 11월 미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주 상·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이른바 '바이든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들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거리를 뒀지만 지난 6월 27일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참패했다는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그간의 거리두기 노력마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WSJ은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민주당 후보들은 다수당인 상원 선거에서도 과반수를 얻지 못할까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자칫 대통령뿐 아니라 양원을 모두 공화당에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측근과 민주당 지도부는 재선을 위해 계속 출마를 할 것임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 다음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토론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후보 교체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그 가능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CNBC 방송은 민주당 선거인단이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에서 탈락시키는 유일한 기회는 전당대회라고 보도해 앞으로 이 행사가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규상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절반 이상이 후보자 사퇴를 원하면 대선 후보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가 가능한 후보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셰로드 브라운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기부자들은 특히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인 척 슈머 의원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도록 설득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마 상원의원(뉴욕)은 이번 토론 후 소셜미디어 X에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민주당 상하 양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과거에 사석에서 후보 지지도 설문 조사에서 바이든이 열세인 것에 대한 우려를 종종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그의 부통령직 수행에 대한 점수가 저조한데다가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 대회에서 그동안 실시된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했던 선거인단 약 4000명으로부터 지지를 얻을지도 미지수다.

한편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기부를 많이 해온 할리우드 큰손들이 이번 토론을 본 후 그가 출마 포기를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에 기부를 중단할 수 있다고 통첩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특히 민주당 기부자들이 드림웍스 픽처스 공동창업자인 제프리 캐천버그에 주목하고 있다며 계속 기부를 할지 여부는 그에게 달려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