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질 바이든 여사(왼쪽 네번째), 손녀들과 함께 뉴저지주 벌링턴 카운티 맥가이어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고위 관리들이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부진함을 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출마를 계속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차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포기 요구도 있으나 민주당 지도부와 주요 기부자들은 다른 방안이 없다며 선거 운동에 잔류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BS뉴스와 유거브가 28~29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유권 등록자의 72%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출마를 해도 된다는 응답은 지난 2월의 37%에서 28%로 줄어들었다.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 중 계속 출마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54%로 높았다.
등록 유권자의 27%만이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적 건강과 인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로 높았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래피얼 워녹 조지아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 민주당 인사들은 주말동안 언론에 출연해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은 주말 동안 캠프 데이비드 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회의를 가져 출마를 계속할 것을 강력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동안 정치모금 행사를 주최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부진했지만 출마 포기를 할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9일 뉴욕 헤지펀드 자나파트너스 창업자 배리 로즌스타인이 주최한 모금 행사에서 “토론회에 대한 우려를 나는 이해한다”며 그러나 “유권자들은 전문가들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진영은 토론회가 열린 지난 27일 이후 선거모금을 통해 3300만달러(약 456억원)를 거뒀다.
민주당은 바이든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대통령뿐만 아니라 상하 양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에 패할 수 있는 등 혼란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내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늦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브래스카 민주당 대표 제인 클리브는 1~2년전에도 후보 교체론이 거론됐었다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논의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뉴욕주)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회 부진을 통해 재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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