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녁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최소 15명 사상자가 발생, 현장에 앞 범퍼가 사라지고 보닛 부분이 강한 충격으로 찌그러진 차량이 견인 차량에 매달려 있다. 2024.7.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사망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운전자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급발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사고를 일으킨 68세 남성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 교수는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뤄진 후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며 “보통 급발진 차량들은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서 속도에 오히려 가속이 붙고, 속도가 줄어든다든지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영상을 봤는데 (가해 차량이) 아주 속도를 서서히 낮춰 정확하게 정지했던 장면이 보였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급발진의 경우) 브레이크가 밟아지지 않아 제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며 “가속이 붙기 때문에 차량과 보행자를 피하려다 어떤 구조물에 받혀서 속도가 멈추는 상황이 (대부분)”이라며 “운전자가 주장하는 급발진이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차량이 아마 더 가속하고 더 나아갔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차량이 역주행 진입을 해버려 당황한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헷갈려서 과속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운전자 부주의 사고도 있을 수 있지만 동승자와의 다툼으로 운전자가 홧김에 (가속에) 들어가는 그런 경우들도 과거에 종종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급발진 여부 조사에)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급발진 차량 결함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7분께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68세 남성이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과속으로 역주행해 인도를 걸어가던 보행자 여러 명과 도로 위에 있던 차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사망자 9명, 중상 1명(가해 차량 운전자), 경상 3명 등 총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운전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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