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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발전 어디까지...차량 관련 소비만 관리하는 '차계부'도 나왔다

핀테크 기업 마이데이터 활용 방식 '무궁무진' 타 부처 소관 데이터에 접근 어려운 점은 한계 상위부처 간 타협 및 교차 인센티브 마련 중요해질 전망

마이데이터 발전 어디까지...차량 관련 소비만 관리하는 '차계부'도 나왔다
ⓒ News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마이데이터가 핀테크 업권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 소비 내역 중 차량 관련 비용을 따로 정리해 보여주는 해빗팩토리의 '차계부', 사용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황에 맞는 행동 가이드를 제시하는 핀다의 'DSR 계산기',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뱅크샐러드의 '샐러드게임' 등 종류와 방식도 다양하다. 다만 핀테크 업권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타 부처 소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데이터 발전 어디까지...차량 관련 소비만 관리하는 '차계부'도 나왔다
해빗팩토리 '차계부' 서비스 관련 이미지. 해빗팩토리 제공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빗팩토리는 이날 자사 애플리케이션 ‘시그널플래너’에 차계부 서비스를 출시했다. 차계부는 사용자들이 월별 및 연간 차량 유지비 추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수기 입력 없이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해빗팩토리는 고정비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차량 유지비에 주목하게 됐다. 이에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주유 △주차 △통행 △차량 관리 △구매 등을 카테고리 별로 분류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User Interface) 구축을 위해 힘썼다.

핀다도 지난달 마이데이터 기반 DSR계산기를 리뉴얼 오픈했다. 핀다는 현재 서비스로 제공 중인 11종의 계산기 중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쓰는 DSR계산기를 단순한 수치 계산을 넘어 사용자의 DSR 상황에 맞게 맞춤 상품을 추천하도록 개선했다. DSR 제한 때문에 추가로 대출이 어려운 사용자라면 DSR이 적용되지 않는 대출 상품을 제시하며 최대 한도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월 납입금이 가장 적은 대출, 담보를 활용하는 대출 등 사용자의 대출 의사결정을 돕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뱅크샐러드도 같은 달 5명의 팀원과 팀 예산을 지켜 지출하면 게임 기간에 지출한 만큼 상금으로 돌려받는 샐러드 게임을 내놨다. 지출 내역의 경우 신용∙체크카드와 각종 페이머니로 지출한 내역만 활용되며, 관리비 등 고정비로 설정한 내역은 제외된다. 5명의 팀원은 서로의 지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팀 예산이 얼마나 남았는지 체크할 수 있다.

이처럼 마이데이터가 핀테크 산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이 마이데이터로 가져올 수 있는 정보가 한정돼 있어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에도 비대면으로 더 확장하려면 법무부 데이터가 필요한데, 법무부나 의료 관련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특히 어렵다"며 "발전 방향을 계속해서 확대하다 보니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지켜야 하는 규격도 많아져 비용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상위 부처 간 타협 △금융권-타 업권 간 교차 인센티브 등을 제시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끼리 융합해 새로운 융합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융합시설이 나오지 않는다면 '타다'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며 "부처 간의 융합을 통한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2.0 등 다소 강제적인 조치를 넘어 업권 간 자율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 교수는 "의사 또는 의료·바이오헬스 관련 업권 종사자가 금융권과 협업해야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소관 부처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해당 부처 소속 기업을 넘어 타 업권 기업에도 교차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