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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한 인재 양성하는 것이 대학이 나아가야 할 덕목" [혁신 지방대학 육성하라]

창립 125주년 맞는 신일희 계명대 총장에게 듣는다
대구·경북 지역과 역량 공유
함께 성장·발전 역할 다할 것
'배려할 줄 하는 문화인' 양성
산학 연계 모빌리티대학 개설
상주 재학생 규모 500명 계획
모빌리티 산업 거점지로 육성

"유일무이한 인재 양성하는 것이 대학이 나아가야 할 덕목" [혁신 지방대학 육성하라]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지난 1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일무이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이 나아가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계명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학생들에게 늘 최고보다는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다. 최고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유일한 사람은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지난 1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학령 인구 감소와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으로 인해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유일무이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이 나아가야 할 덕목이다"라고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장은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지역 대학들과의 융합, 지역 기업들과 협업, 이를 통한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과 지역 산업의 발전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지역 대학의 역할이며 책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계명대가 창립 125주년을 맞는 해다. 어느 한 기관이 한 세기를 넘어 다시 사 반세기를 맞는 일은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다. 계명대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 총장은 "성장을 거듭해온 계명대가 늘 지역과 함께해 왔으며, 존재만으로 그치지 않고 지역과 소통하고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며 발전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명대의 자원과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연대해 지역을 혁신하고, 지역과 더불어 발전해 나가기 위해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과 지역사회에 당부의 말도 빼 먹지 않았다. "지역이 풍요로워야 나라가 풍요로워진다. 결코 수도권 중심 만으로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으며, 지역이 무너지면 그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다"라고 강조한 신 총장은 "우리나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정상적으로 수도권 중심화 돼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불평만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만 할 수 있는 일 찾아야

대구경북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대구경북은 일제강점기 당시 국가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다한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이며, 2·28 민주화 항쟁을 통해 군사정부에 맞서며 변화에 앞장섰던 지역이다.

그는 "분명 지금이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모두의 뜻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가장 먼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대학은 대학의 역할에 충실하고, 기업은 기업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교통과 교육, 문화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지역이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하며 지역만의 색깔을 갖고 다른 지역에서는 결코 해낼 수 없는 오직 대구경북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 총장은 "최근 물 산업이나 로봇산업, 의료, 자율형 자동차 등 다양한 차기 성장산업을 대구에서 주도해 나가고 있다"면서 "기존의 인프라를 잘 활용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역량을 발휘한다면 반드시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계명대는 지난 2009년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달성캠퍼스(달성군 유가면 용리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소재) 부지 18만4689㎡(5만5868평)를 매입해 2013년 스포츠과학연구센터, 산학과학기술센터 등을 준공하며 캠퍼스를 조성했다. 지난 2016년 지상 2층 연면적 1295.81㎡(391.98평) 규모의 연구실, CAD 실험실, 디자인실, 강의실, 세미나실 등을 갖춘 연구동과 지상 1층 연면적 777.6㎡(235.22평) 규모로 연구실, 공동장비 보관실 등을 갖춘 실험동도 준공해 자동차 관련 학과 수업과 실습장으로 활용해 왔다.

■모빌리티 캠퍼스로 새로운 도약

이를 통해 달성캠퍼스는 지능형 교통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자동차, 자작자동차, 태양열 주행자동차 등의 주행 성능시험장으로 이용하며 모빌리티 산업의 역량을 키워왔다.

신 총장은 "앞으로 7년간 교육동, 연구동, 기업복합공간동 등 복합동과 도심항공교통(UAM) 버티포트(Vertiport)를 구축해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면서 "또 '모빌리티대학'을 개설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학과, 모빌리티 소재부품학과, 항공물류학과, 철도학과 및 융합전공 운영으로 실전형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상주 재학생 규모를 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국가연구개발사업 수주와 자율주행시험장을 한 차원 높게 조성해 2023년 설치한 이모빌리티전동화기술 센터를 이모빌리티연구소로 격상하고, 연구 규모 및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지정으로 모빌리티 분야 재직자 교육을 연 500명에서 연 1000명으로 확대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모빌리티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예정이다.

신 총장은 현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며, 대학은 인간교육, 문화교육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4년간 공부해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을 배출하기보다는 '배려할 줄 하는 문화인'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계명 인성교육원'을 설치해 인성교육을 체계화하고 대학의 교육이념에 부합하는 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인성교육과 연구개발을 통한 학술 발전 및 관련 기관과 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대학의 교육은 사명이고 연구는 교육을 하기 위한 책무로 생각하고 있다.

신 총장은 "오랜 기간 잠재력을 키워왔고 점차 그 결과와 성과가 명실공히 지역을 넘어 세계 속에서 빛을 발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지난 125년이 그러했듯 앞으로의 125년 또한 개척과 헌신을 통해 더욱 내실을 다져나가는 혁신적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