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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고 다듬어 모두의 쉼터로…'살맛나는 시골' 만든 혁신

농어촌공사 50년 노력 결실
60년대 지붕·부엌개량 사업부터
최근 공공디자인 프로젝트까지
주거 개선 넘어 지역 살리기 앞장
폐교를 커뮤니티센터로 만들어
지역 주민 복지공간으로 변신도

고치고 다듬어 모두의 쉼터로…'살맛나는 시골' 만든 혁신
'2023 제3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어워드'에서 환경조성 공공부문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하모니 힐링스쿨' 전경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여름 바캉스철을 맞아 농어촌지역에서 휴가를 보내는 '촌캉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낙후됐던 과거와 달리 지역별 멋과 특색을 살린 디자인이 더해지며 '삶터·일터·쉼터'로서의 기능을 충족시키고 있어서다. 초가지붕과 부엌 개량사업으로 시작한 한국농어촌공사의 지난 50년간의 노력이 점차 주변 인구를 농어촌으로 끌어들이는데 다다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일 '농촌공간중앙지원기관'의 역할을 맡아 농촌 공간 정책을 수립하고 현장을 지원하는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3월 '농촌공간재구조화법' 시행을 발표하고 '국민 누구나 살고, 일하고, 쉬는 열린 기회의 공간'을 목표로 농촌 공간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국가 차원의 농촌 공간 미래상과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취지다.

'초가지붕 및 부엌개량사업'은 1967년 농어촌공사 주도로 시작한 지역개발사업의 초석이다. 이후 1980년대 들어서는 '정주생활권'의 개념의 도입으로 농어촌 지역 주민의 안정적인 생활여건 조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문화·여가시설, 교육 등 다양한 인프라와 서비스가 농어촌 지역까지 확대되기 시작한 때다.

오늘날 농어촌 거주의 트렌드는 관계 인구의 증가다. 원격 근무가 일상화되고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지역에 장기간 머무르는 '쉼터'로서의 기능이 중요해졌다.

농어촌공사는 농산어촌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농산어촌 공공디자인'의 개념을 확대하고 농산어촌 지역의 다양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기관으로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모두가 지역과 시설을 사용함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확립된 기준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특별시가 주최한 '제3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어워드'에서는 농어촌공사가 주도한 '목사동면 하모니 힐링스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99년 폐교 후 방치된 전남 곡성군의 초등학교와 부지를 목사동면 주민들과 방문객들을 위한 중심 커뮤니티시설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어린이를 비롯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으로 지역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높인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더해 숙박, 야영 등 체험 휴양을 통해 지역문화의 발전과 주민들의 수익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사는 앞으로도 지역 주요 거리·환경을 정비해 농어촌의 정주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교통약자 맞춤형 시설설계 어린이도 사용가능한 손잡이 설치 등 배려가 담긴 공간계획·시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병호 사장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이 공존하는 농어촌 공간은 모두가 지켜야 할 귀한 공간"이라며 "우리 농어촌의 특색을 살린 공간을 가꾸고, 다음 세대도 우리가 누리는 농어촌 자원의 가치를 충분히 만끽하고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