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폭력 더 이상은 안돼”
고소인 “체벌 합의한적 없다”
고소인은 지속적으로 돈 5억 요구하는 녹취록 공개되며 맹비난
스포츠 윤리센터 손아카데미 본격 조사 시작
손웅정 감독 / 사진 =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가 손웅정 감독 등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과 관련해 실태 파악에 나선다.
아직 피해자 측 신고·진정이 접수되지 않은 가운데 사전 조사로 행정력을 투입할 사안이라는 판단이 나오면 직권조사에 들어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인권 침해 정황을 본격적으로 따져본다.
윤리센터는 관행과 전통을 내세워 실업팀에 입단한 체조부 졸업생들이 받은 계약금 일부를 강제로 걷었다는 의혹을 받은 한국체육대학교를 대상으로도 지난해 같은 절차를 거쳐 직권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최근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 감독과 아카데미 소속 지도자 2명이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으로 피소됐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돼 검찰 조사를 받은 걸로 확인됐다.
손 감독은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가 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손웅정 감독의 입장문 (사진=SON축구아카데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문화연대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하지만 이와 관련, 지난 1일 스포츠 시민단체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손 감독 등 지도자들을 향해 "인권 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윤리센터를 비롯한 관계 당국이 조속히 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는 "아카데미 지도자들은 코치와 선수 간 선착순 달리기에 늦으면 한 대 맞기로 합의한 거라 주장하는 한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여기에 고소인은 자난 1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에 등록하기 전후 손웅정 감독을 본 적이 없으며, 학생들을 거친 언사 등으로 혹독하게 훈련한다는 합의나 동의도 받아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