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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깜짝 출하 성적에 주가 폭등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깜짝 출하 성적에 주가 폭등
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2분기 출하 성적을 공개해 주가가 10% 폭등했다. 테슬라는 42만대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과 달리 2분기 출하 대수가 44만3956대로 전년동기비 4.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연합


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기대 이상의 2분기 출하 성적을 공개했다. 1년 전보다 출하 대수가 줄기는 했지만 시장이 우려한 만큼은 아니었다.

주가는 10% 폭등했다.

감소율, 8.5→4.8%


테슬라가 공개한 2분기 출하 대수는 감소 예상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었다.

테슬라는 2분기 석 달 동안 41만831대를 생산하고, 44만3956대를 출하했다고 발표했다.

재고가 많아 출하 규모가 생산을 크게 웃돌았다.

출하 대수 44만3956대는 지난해 2분기 46만6140대에 비해 4.8%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시장 전망보다는 훨씬 좋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43만9000대를 전망한 바 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도 자주 참고하고, 테슬라 팬들이 열광하는 독립 애널리스트인 필명 '트로이 테스라이크'는 더 비관적이어서 42만3000대를 예상했었다.

테슬라의 2분기 출하 감소율은 1분기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테슬라 출하 대수는 38만6810대였다. 전년동기비 출하 감소율은 8.5%에 이르렀다. 2020년 이후 첫 전년동기비 출하 감소세였다.

실적 발표·로보택시데이


테슬라가 이날 폭등세를 발판 삼아 상승세 고삐를 바싹 죌 수 있을지 여부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와 다음 달 8일 로보택시데이 행사가 얼마나 흥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투자들은 일단 이번 출하 깜짝 성적을 토대로 2분기 실적을 낙관하게 됐다.

출하가 줄기는 했지만 감소율이 1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된 데다 시장 전망도 크게 웃돈 덕에 매출이 우려보다는 양호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문제는 판매 가격이다.

테슬라는 1분기 출하가 1년 전보다 8.5% 줄었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13% 급감해 출하 감소율을 크게 웃돌았다.

평균판매가(ASP)가 떨어진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고 당시 테슬라는 설명했다.

테슬라가 2분기에는 추가 가격 인하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기대 이상이었을 가능성도 높다.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로보택시데이 행사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도로 주행 시험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낙관론자들은 테슬라가 FSD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데이를 계기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낙관했다.

아이브스는 27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비야디에 쫓겨


테슬라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일단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자리는 지켰다.

전날 테슬라 최대 경쟁자인 중국 비야디(BYD)는 1분기 전기차 출하 대수가 42만6039대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렇지만 테슬라는 출하 대수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반면 비야디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출하가 1년 사이 4.8% 감소한 것과 달리 비야디는 21% 폭증했다.

다만 유럽이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산 전기차 수입관세율을 40% 가까이로 끌어올렸고, 미국은 비록 실효성은 없지만 이를 2배 높인 터라 비야디의 성장세 역시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21.40달러(10.20%) 폭등한 231.26달러로 올라섰다.

지난달 11일 170.66달러 저점 이후 주가 상승률이 36%에 이른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아직 7.7% 하락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