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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이후 라진항서 대형 선박 첫 입항 포착

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라진항서 길이 115m 선박 포착 北 무기 지원, 러시아 기술 이전으로 이어져 핵무기 고도화 우려

[파이낸셜뉴스]
북러 정상회담 이후 라진항서 대형 선박 첫 입항 포착
북러 무기 거래 현장으로 알려진 라진항에서 29일 컨테이너와 함께 대형 선박(원 안)이 발견됐다. 출처=Planet Labs·VOA
북러 무기 거래 정황을 노출했던 라진항에서 또다시 대형 선박이 발견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 이후 입항한 첫 대형 선박으로 양국 간 추가 합의의 결과물인지 주목된다.

3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위성 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지난 29일 자 위성사진에 북한 전용으로 알려진 라진항 부두에 길이 115m 대형 선박이 선체를 밀착시킨 장면이 포착됐다.

선박 바로 앞에는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물체가 145m가량 줄지어 있어 선적 작업 준비로 관측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이 러시아 기술의 이전으로 이어져 북한 핵무기를 급속도로 고도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북러가 맺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이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더 많은 상호 지원을 가능케 하고, 그들을 더 대담하게 만들 수 있으며, 러시아의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 역량 등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라진항에선 지난해 8월 26일 대형 선박이 포착된 이후 2023년 말까지 이 일대를 출입한 선박을 26척으로 추산되며, 올해 1월과 2월에도 약 사흘에 1척꼴로 선박의 입출항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3월 이후 이곳엔 한 달에 약 1~2척의 선박이 입항하는 등 전체적으로 둔화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위성사진 만으론 컨테이너 내용물이나 북러 간 무기 거래 지속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한미정보 당국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장소에 또다시 대형 선박이 출현한 건 의심을 살만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그러면서 "발견된 컨테이너에 무기가 담겼다면 이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며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다.

라진항을 통한 북러 무기 거래 의혹이 거세지고 있지만 북러는 이를 "원칙적으로 모두 근거가 없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