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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28곳이 뭉쳐 양자컴 소부장 산업 육성

표준과학연구원, '양자컴퓨팅 소부장 스케일업 밸리 협의체' 출범

산학연 28곳이 뭉쳐 양자컴 소부장 산업 육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 중인 50큐비트급 초전도 양자컴퓨팅 모형. 표준과학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지자체, 기업, 학계, 연구기관 등 총 27곳과 손잡고 양자컴퓨팅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한다. 국내 독자적인 소부장 기술 개발과 공급망을 확보해 양자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표준과학연구원은 3일 대전 본원에서 총 28개 기관이 참여하는 '양자컴퓨팅 소부장 스케일업 밸리 협의체'를 출범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기관은 표준과학연구원, 대전광역시, 과학기술연결플랫폼사회적협동조합(PoSEP), 제조기업 18여 곳, 국내외 수요기업인 LG전자, 파스칼, 콴델라, 벤처캐피털 등 28곳이다.

표준과학연구원 이호성 원장은 이날 "양자 패권 전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퀀텀 엔지니어링'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번 협의체가 산학연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융합해 시너지를 일으키고, 양자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팅은 경제·사회·안보 등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게임체인저로,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쟁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표준과학연구원 자체 기술로 개발한 20큐비트급 성능의 양자컴퓨팅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2026년까지 50큐비트급 양자컴퓨팅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양자컴퓨팅 부품의 약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략 물자로 분류돼 수입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산학연 28곳이 뭉쳐 양자컴 소부장 산업 육성
표준과학연구원 이호성 원장이 3일 대전 본원에서 총 28개 기관이 참여하는 '양자컴퓨팅 소부장 스케일업 밸리 협의체'를 출범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표준과학연구원 제공


이런 배경에서 협약 참여 기관들은 대전 지역에 '양자컴퓨팅 소부장 스케일업 밸리'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 클러스터로, 기술·인력·자본을 집적해 기업 투자부터 기초 연구, 개발 및 상용화까지 상호 협력하는 선순환 생태계다.

대전광역시가 밸리 인프라 지원을, 표준과학연구원이 R&D 및 시험서비스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또 개발 및 사업화는 MKS, 위드웨이브 등 제조기업이, 시장 참여 등 상호협력은 LG전자, 파스칼, 콴델라 등 수요기업이 맡는다. 여기에 한국과학기술지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이 국내외 사업화 및 투자에 나선다.

표준과학연구원 관계자는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양자 연구인력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부장 기업에 원천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사업화를 위한 실증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