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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지난 12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우리은행 100억원 규모 횡령에 대한 현장 검사를 사실상 연장하기로 가닥 잡았다. 여름 휴가격인 검사 휴지기를 감안해 7월 중순 전 마친다는 계획이지만 검사 결과가 정리되기까지는 그로부터 수 주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 100억원 규모 횡령 검사를 위해 금감원이 지난 12일부터 현장 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검사 기간이 4주차가 되도록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주까지 검사를 진행하려고 했고 다만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았다"며 "지금도 그 상황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밝혀진 횡령 규모 등이 피의자 진술에 대부분 의존한 것으로 금감원은 공범 여부나 추가 횡령 발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자금 출납 경로나 해당 직원이 재직 시절 맡았던 본점 및 영업점 업무 서류를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다. 농협금융·은행 정기 검사가 끝나고 지난달 12일부터는 기존 6명이던 검사반 인력을 9명으로 늘렸다.
횡령 규모를 고려하면 앞서 비슷한 사례와 비교해 검사 기간이 긴 축에 속한다. 지난해 경남은행 횡령은 당초 562억원으로 예상했던 횡령 규모가 2988억원까지 늘었지만 검사 착수부터 결과가 공개되기까지 2달여가 걸렸다. 지난 2022년 우리은행 횡령 사고는 검사 과정에서 추가 횡령 정황이 드러나며 검사가 4차례 연장되기도 했다. 이에 현장 검사에만 2달여가 소요됐다.
금감원은 향후 2주 전후로 검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9일 검사 휴지기가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휴지기 이후 재개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끝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검사를 마치고 2~3주 안에 결과를 정리하지만 현장 검사를 마치고도 본원에 들어가 추가로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은 지난 2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상반기에 뼈아픈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신뢰 없이는 결코 어떤 금융회사도 존립할 수 없다"며 "고객이 우리에게 준 믿음과 신뢰가 흔들리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다 같이 정성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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