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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필리버스터에도 멈추지 않는 정쟁..."탄핵 교두보" VS "위헌 공부하라"

밤샘 필리버스터에도 멈추지 않는 정쟁..."탄핵 교두보" VS "위헌 공부하라"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필리버스터는 전날 오후 3시 40분쯤 부터 이어지고 있다. 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여야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고 있다. 19시간가량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년여만에 필리버스터를 실시하며 강대강 대치 중이다.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에 위헌성이 짙다며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대통령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필리버스터 중 여야가 고성 등을 내지르며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국회는 4일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전날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중단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밤샘 연좌농성을 벌였다. 지난 2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를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국민의힘이 항의성으로 연좌농성을 벌인 것이다.

필리버스터의 문을 연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오후 3시 39분 반대 필리버스터에 돌입해, 오후 7시 55분까지 총 4시간 16분 동안 반대토론을 진행했다. 유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이야말로 오로지 대통령 탄핵의 교도부를 마련하기 위한 특검법"이라며 "진실 규명을 위한 것이 아니며 위헌적 요소로 가득 차 있다. 고발 당사자인 특정 정당이 사실상 특별검사를 선택하는 것으로 불공정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발언이 길어질 것을 고려해 성인용 기저귀까지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주자로 나선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실시된 최순실 특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언급하며 "이런 것은 공부해주셔야 틀린 말씀을 안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유 의원이 저를 애타게 찾으며 공부를 좀 해야 된다고 말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유 의원도 공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의원에 대해 "맞아요"라며 호응에 나서기도 했다.

세번째 토론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5시간이 넘는 토론을 이어갔다. 주 의원이 토론 중 이재명 전 대표의 대장동 의혹 수사를 예로 들자, 민주당 의원들이 즉각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주 의원의 발언에 연단으로 나가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강력히 반발에 나서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주 의원은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위법성을 짚으며 채상병 특검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특검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특검법이 통과하고 특검이 임명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다음은 대통령 차례가 될 것"이라고 압박 강도를 높였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직을 수행하고 있는 박준태 의원은 4일 오전 2시 32분부터 시작해 7시간가량 토론을 마치고 내려왔다.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소속된 이성윤 의원과 이건태 의원 등이 이해충돌에 대한 문제가 있다며 "대검찰청이 비유한 대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 대표와 국회의원이 된 이재명 대표, 그 변호사들이 법정을 국회로 옮겨 피고인 이재명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민주당과 국회가 사법부 역할을 맡아 재판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오전 11시 현재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찬성 토론을 진행 중이며, 송석준(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곽규택(국민의힘)·윤종오(진보당)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