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 ‘경제동맹’ 선언
'초광역 교통망’ 최우선 과제 두고
재생에너지 생산·활용 공동으로
호남문화주간 손잡고 관광객 유치
"국가균형은 발전 아닌 생존전략"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부터)가 4일 정읍 JB금융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체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광주·무안·정읍=황태종 강인 기자】 광주광역시, 전남도, 전북특별자치도가 사상 처음으로 '호남 경제 동맹'을 체결했다. 3곳의 호남 지방자치단체장들은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선언하고 상호 협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만 호남권 메가시티는 타 지역에서 추진되는 행정 통합과는 차별화한다. 행정 통합은 일단 배제하고 경제·산업 동맹에만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관영 전북특자도지사는 4일 정읍 JB금융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호남권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3개 시·도지사는 전국적인 초광역 메가시티 공론화 흐름 속에서 지역 소멸 위기 대응 및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결성하는 데 뜻을 모았다.
수도권과 접근성을 강화하고 호남고속도로의 중복구간 및 지·정체 구간 해소를 위해 영암~광주 초고속도로, 고흥~광주, 담양~화순, 담양~순천 고속도로 신설 및 노선 조정 등 호남권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을 제시했다.
3개 시·도는 앞서 지난 6월 기획조정실장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열고 정책협의회의 기존 협력 과제에 대한 추진 상황 점검과 새로운 공동 협력 체계 구축 방안을 협의해 왔다.
호남권 정책협의회는 앞으로 각 지역의 테크노파크(TP), 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광역 SOC, 산업 분야 협력 방안과 지방 소멸 위기 극복 방안 등을 도출하고,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할 계획이다.
또 호남권 시·도 간 인사 교류, 해외 호남향우들과 소통 강화, 호남권 관광벨트 구축, 시·도 공연예술단 교류 등 기존 협력 과제들도 지속 추진하면서 호남권의 연대 협력 사업을 계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3개 시·도는 또 이날 회의에서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 실현을 위해 우선 추진할 사업을 추가로 합의했다. 추가 합의 사업은 △초광역 교통망을 최우선 과제로 전남 고흥-광주-전주-세종을 거치는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 추진 △'호남 RE100(재생에너지 100%)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동 생산·활용, 분산에너지 확산, 공동 연구, 글로벌 첨단기업 유치 협력 △호남의 풍부한 관광, 문화, 역사, 예술 자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호남 관광문화 주간' 공동 개최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 선언 실현을 위해 각 시·도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논의 지속 등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국가 균형 발전은 발전 전략을 넘어 생존 전략이다. 수도권 1극 체계를 깨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다"면서 "수도권 1극 체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경계를 넘어 수도권과 경쟁·발전할 수 있는 단일한 경제생활권을 만들고, 청년이 떠나지 않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한 지 30년이 돼 가지만 지방은 여전히 충분한 자치권을 확보하지 못해 지방 소멸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면서 "초광역 SOC, 에너지, 2차전지 등 첨단산업, 역사문화 자원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호남권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등 공동 발전의 동력을 만들어 내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고 경제를 부흥하기 위해 초광역 자치단체 간 연합이 필요하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맞닿아 있는 호남권이 좀 더 경제 분야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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