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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코리아는 옛말..펀드도 해외주식

해외주식펀드 월 순유입규모 2조 넘어


해외주식펀드 2024년 순유입 규모
(억원, 6월은 27일까지. )
규모
1 2429
2 1조2827
3 1조5912
4 1조1778
5 1조4912
6 2조1380
(금융투자협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바이 코리아는 옛말..펀드도 해외주식

[파이낸셜뉴스] 바이 코리아(BUY KOREA)도 옛말이다. 이제 펀드 투자도 해외주식에 한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에서 K증시(한국 증시) 엑소더스(탈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는 모양새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공포, 밸류업은 커녕 소액주주를 외면하는 풍토에 장기 투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해외주식펀드 월간 순유입 2429억→2조1380억
6일 금융투자협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월간 기준 해외주식펀드 순유입 규모는 1월 2429억원에서 6월 27일 6월 2조138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해외주식펀드의 월간 순유입규모가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에 8조원 가까운 자금이 해외주식펀드로 순유입되었다. 반면 국내주식펀드는 상반기에 753억원 순유입에 그쳤다.

앞서 월간 기준 해외주식펀드 순유입 규모는 2월 1조2827억원, 3월 1조5912억원, 4월 1조1778억원, 5월 1조4912억원 순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펀드의 투자 심리는 전년보다는 많이 개선되면서 순유입이 이어졌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우리나라 펀드시장의 주인공은 해외주식펀드가 되었다. 6월에는 해외주식펀드의 월간 순유입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며 "자금 유입규모가 큰 해외주식펀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미국테크, S&P500, AI(인공지능), 나스닥 등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식펀드보다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주식펀드는 삼성그룹,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테마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 관련 ETF와 레버리지 ETF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전체적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들었던 채권펀드는 올해 상반기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펀드도 2023년 11월부터 순유입을 이어가는 추세이며, 5월에는 월간 순유입 규모가 51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채권펀드는 2021년의 순유입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으나, 주식펀드의 순유입규모는 2021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주식펀드의 투자 심리는 작년보다는 많이 개선돼 순유입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대한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등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Sustainable 펀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꾸준하게 성장해왔던 Sustainable 펀드의 규모는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전체 펀드에서 Sustainable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부터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세로 빨라지는 동학개미 엑소더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월 2일부터 6월 2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7조43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1조609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1조1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2조1570억원을 순매수했다. 2023년 1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5조826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조287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2조888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의 K증시 순매도는 2024년의 6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2023년 순매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개인투자자의 K증시 엑소더스(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22년 1월 3일부터 2022년 12월 2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25조3690억원을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의 큰 손였다. 기관이 13조6030억원, 외국인이 11조150억원을 순매도하는 상황 속에서 버팀목였던 셈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에 국장을 떠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더해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금투세 문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자칫 국내 주식시장에 공황이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와 금융당국 및 금투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파국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이 만든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얻은 모든 수익이 과세 대상이다. 국내상장주식 매매 이익 연 5000만원, 기타 금융투자소득 연 250만원이 기본공제다. 투자 손실이 이익보다 큰 경우 5년 간 해당 결손금을 소득에서 공제한다. 세율은 과세표준 3억원 이하가 22%, 3억원 초과는 27.5%다.

정 대표는 "현 시점에서의 금투세 강행은 수많은 개인투자자의 경제적 생명줄을 끊는 잔혹한 행위다. 나아가 기업가치 하락으로 다수 기업이 퇴출되고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주며 세수도 감소하고 국민연금 투자자산 손실도 늘려 총체적 난국을 초래할 빌런"이라며 "금투세는 후진적 환경인 우리나라에는 어울리지 않는 완벽한 시기상조 법안이다.
주식시장에 참혹한 하락 쓰나미를 몰고올 금투세는 일단 폐지 후 진정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 뒤에 재논의해야 한다. 금투세는 국민 개인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주식시장 생태계를 파괴할 가공할만한 핵폭탄급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 명약관화하며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최소한 10년 동안 지속시킬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자금을 운용중인 현직 공제회의 CIO(최고투자책임자)도 "금투세가 도입되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한 동안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