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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경협 회장 "데이터 이동 자유화로 亞 AI 발전"

한경협 '제13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참가

류진 한경협 회장 "데이터 이동 자유화로 亞 AI 발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경제단체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인협회가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 아시아 경제 리더들에게 역내 데이터 이동 자유화와 저출산·고령화를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아시아 국가 간 데이터 이동이 자유화되면 역내 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13개 경제단체들은 한경협의 논의를 반영해 공동성명서를 채택해 민간 협력의 기틀을 다졌다.

한국경제인협회는 5일, 류진 한경협 회장과 김윤 부회장(삼양그룹 회장), 김창범 상근부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13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은 아시아 경제단체 리더들의 모임으로, 주요 11개국 13개 경제단체가 참여해 경제협력 강화 등을 논의한다. 이들 11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23년 31조7000억달러로, 유로존(15조5000억달러)의 2배에 달하며,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31조3000억달러)와 필적한다.

'아시아 성장'을 주제로 발표한 류 회장은 "한국은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감소 위기에 처해있으며, 과도한 규제 등으로 생산성조차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경제의 성장잠재력 약화가 우려된다"라며 "이 같은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공통의 고민인 만큼 출산율 제고를 위해 아시아 경제인들이 선도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아시아 성장잠재력 약화 요인 타개책으로는 AI 기술을 지목했다. 이를 위한 '국가 간 데이터 이동 자유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류 회장은 "AI 모델은 투입된 데이터의 양에 의해 그 성능이 결정된다"라며 "세계 인구의 60%를 보유한 아시아는 데이터 상호접근성 확대 시 역내 AI 산업의 비약적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신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발전'을 주제로 발표한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아시아의 디지털 산업 진흥을 위한 협력과제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산업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유럽연합(EU) 데이터 거버넌스법과 같이 아시아도 보편적 데이터 이동 및 활용 규범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자유무·투자 증진'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한국을 포함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국 확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내 무역자유화 수준 향상 등 역내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의 양적·질적 개선을 요구했다.

서밋에 참가한 아시아 13개 경제단체들은 이를 토대로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한경협 제언 중에서는 △AI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 간 데이터 이동의 자유화 및 통용 가능한 데이터 규범 정립 △CPTPP 및 RCEP 개선을 통한 자유무역 촉진 등이 최종 반영됐다. 이 밖에도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 친화적 제도 구축 △우수 외국인 인재 이민·장기체류 조건 완화 등이 포함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