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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초복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달 삼계탕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여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삼계탕 재료가 되는 닭고기 공급량이 올해 지난해보다 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우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닭고기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외식비는 인건비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삼계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24(2020=100)로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1.7% 이후 2년 9개월 만에 1%대로 둔화한 것이다.
지난 2020년 0%대 상승률을 나타내던 삼계탕 물가는 2021년 8월(2.3%) 2%대 상승률로 진입 후 서서히 오르다 지난해 3월(9.8%) 10% 가까이 상승했다.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 3월 3.4%, 4월 2.8%, 5월 2.5%, 6월 1.9%로 둔화했다.
이런 가운데 닭고기는 복날이 낀 7~8월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올해 닭고기는 공급량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낸 '농업관측 7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초복(15일)과 중복(25일)이 있는 이달 육계 도축 마릿수는 6956만∼7097만 마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말복(8월14일)이 있는 다음 달 도축 마릿수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한 6830만~6968만 마리로 내다봤다.
가격도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달 육계의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한 ㎏당 1600~1800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달 육계 산지 가격은 ㎏당 2382원이었다.
도매가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닭고기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23.9%(945원) 하락한 ㎏당 3009원이다. 소매가 역시 지난해 6439원에서 올해 5902원으로 8%가량(537원) 싸졌다.
다만 부대비용을 포함한 외식비는 상승하고 있어 외식 삼계탕 가격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계탕 1인분의 최근 가격은 1만4000원대 후반에서 1만7000원에 이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외식 삼계탕 1인분의 평균 가격은 서울 기준 전년보다 2.8% 오른 1만6885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6.7% 올랐다.
같은 달 가장 비싼 곳은 전북으로 1만7000원이었고, 가장 싼 곳은 충북으로 1만4857원을 기록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폭염과 폭우를 앞두고 육계를 포함한 축산농가에 대한 지도와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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