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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협력 ‘배회감지기’ 지원 확대…치매환자·발달장애인 실종 예방 강화

민관 협력 ‘배회감지기’ 지원 확대…치매환자·발달장애인 실종 예방 강화
/사진=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경찰청과 보건복지부는 SK하이닉스와 함께 5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기존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을 지속·확대하는 내용의 치매환자·발달장애인 배회감지기 무상보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은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치매환자와 발달장애인에게 배회감지기를 무상으로 보급하고 통신비(2년)를 전액 지원하는 사업으로, 경찰청-SK하이닉스 간 1차 사업(2017. 7∼2020. 12)을 시작으로 보건복지부-경찰청-SK하이닉스 간 사업(2021. 7∼2024. 7)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후원금을 조성해 배회감지기를 무상 지원하고, 보건복지부는 대상자 선정과 보급, 사후관리에 협력하며, 경찰청은 치매환자·발달장애인 실종 수색·수사에 활용 중이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치매환자와 발달장애인 대상으로 3만1871대의 배회감지기를 보급했으며, 이를 활용한 발견사례가 2232건에 이른다. 특히, 치매환자의 평균 발견소요시간을 사업 도입 이전 12시간에서 2023년의 경우 배회감지기 착용 시 약 40분, 발달장애인은 76시간에서 약 1.1시간으로 대폭 단축함으로써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견이 어려워지고 위험도가 높아지는 실종사건 대응에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협약은 3차 업무협약으로 보건복지부-경찰청-SK하이닉스 간 업무협약을 3년 연장해 2027년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치매환자와 발달장애인에게 배회감지기(통신비 포함)를 2년간 무상 지원하고, 2024년 지원 규모도 2023년 2871대(약 7억원)보다 약 60% 증가한 약 4590여대(약 10억8000만원)로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2022년에 보급한 기기 4131대(1억3000만원)에 대해서는 무상 지원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사용자 편의 향상을 위해 2023년 새로운 기종의 배회감지기로 업그레이드해 이를 지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치매센터, 치매안심센터, 중앙장애아동·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보급 대상자 선정과 지원을 체계화해, 현재 서비스 중인 인식표, 치매체크앱, 장기요양보험 기기 제공 사업 등과 함께 효과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치매환자·발달장애인 실종 시, 보급된 배회감지기를 수색·수사에 활용해 실종자를 신속하게 발견하고, 현재 경찰청에서 운영 중인 지문 등 사전등록 등 제도와 배회감지기 무상보급 사업을 함께 운영·홍보해 더욱 효과적인 사업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치매환자 실종이 작년 한 해 1만4000여건에 이르고, 치매환자나 발달장애인의 실종은 신속한 발견을 위한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배회감지기 보급이 실종자 문제 해결에 선도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협약이 치매환자 등 실종 예방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며, 경찰은 모든 실종자가 가족 품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현재 국내 치매환자는 약 100만 명, 발달장애인은 약 27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치매환자와 발달장애인의 실종은 심각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과 보호자에게 심리적,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돼왔다"며 "배회감지기 보급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견이 어려워지는 실종사건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사장은 “7년 동안 누적 3만1000여대의 배회감지기가 보급됐고, 2200여 건의 실종자 발견이 이루어지는 등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성과 창출액은 53억 원에 이른다"며 "실종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구축에 이바지하는 성공적인 민·관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