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연구, 사전타당성 조사 거쳐 2030년대 후반 전력화 전망
미군은 미래 장거리 강습헬기 '틸트로터형' V-280 도입할 듯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7월 25일 오후 경기도 이천 육군항공사령부에서 열린 대규모 항공작전 훈련에서 UH-60P 블랙호크(오른쪽 4대)와 CH-47D 시누크 헬기가 동시 이륙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가 필요하다는 육군의 소요 제기를 인정하는 '소요 결정'을 의결, 우리 군이 주력 헬기로 사용하는 UH-60 '블랙호크'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기종 모색에 본격 착수했다.
5일 군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는 선행연구와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30년대 후반부터 군에 전력화될 전망이다.
신형 헬기는 현재 육군 항공사령부가 110여 대를 운용 중인 블랙호크 헬기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호크는 1974년 첫 생산된 이후 50년 동안 미군과 한국군은 물론 전 세계에서 2500대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 이 기종은 다양한 파생형도 등장하면서 중형기동헬기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군은 "군사 선진국의 기동헬기 발전 추세를 고려할 때 속도 및 작전반경과 같은 기본 성능뿐 아니라 작전 수행능력 제고와 다영역 작전이 가능한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가 필요하다"며 "현재보다 성능이 현저히 향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신형 헬기를 체계 개발 형태로 완전히 새로 만들지, 국내외 업체의 기종을 획득 구매 형태로 도입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도입 방식은 미군이 블랙호크 대체를 위해 진행 중인 '미래 장거리 강습헬기'(FLRAA) 프로젝트의 영향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LRAA 사업 기종으로는 록히드마틴과 벨이 공동 개발한 V-280 '밸러'가 선정됐으며, 이 기종은 2030년대 납품 개시가 예상된다.
V-280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헬기와는 전혀 다른 비행방식인 틸트로터를 사용한 점이다. 일반적인 헬기는 동체 위 대형 주 로터와 꼬리 수직 로터를 장착한 형태라면, V-280은 양 날개 끝에 각각 각도를 바꿀 수 있는 대형 로터가 달려 있다.
틸트 로터는 로터 회전축을 이착륙 시에는 90도로 세워 일반 헬기처럼 수직으로 움직일 수 있고, 비행 중에는 수평으로 바꿔 일반 항공기처럼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때문에 V-280의 최고 속도는 시속 565㎞로, 시속 300㎞ 안팎의 블랙호크보다 월등히 빠르다.
벨 헬리콥터의 Bell V-280 밸러(Valor), 육군 버전은 2개의 회전 날개를 기울이는 틸트로터를 채용하고 있다. 최고 속도 560km/h, 비행 거리 최대 3900km/h, 전투 행동 반경 930~1500km로 해군의 오스프리처럼 날개를 축소하는 구조는 아니다. 1대당 비용이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자료=벨 홈페이지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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