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집중력 상실 등 우려"
"인지검사 및 혈액검사, 후각 및 유전자 위험요인 검사 필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어지는 독립기념일 연휴을 활용해 선거 유세에 매진할 예정이다. 5일에는 ABC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위스콘신주에서 유세를 펼친다. 2024.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령 리스크'에 휩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지능력 검사를 면밀하게 받고 그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의학전문기자 겸 신경외과 의사인 산제이 굽타 기자는 뇌 전문가로서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첫 TV 토론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굽타 기자는 TV 토론이 끝난 후 뇌 전문 의사들에게서 12건 이상의 연락을 받았고, 이들도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 및 운동 장애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신경학적 관점에서 그(바이든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횡설수설, 문장 중간에 생기는 갑작스러운 집중력 상실, 때때로 일자로 입을 벌린 표정을 하면서 말을 멈추고 얼굴 움직임이 사라지는 모습에 대해서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과 대화한 의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 등의 진단에 활용되는 광범위한 인지능력 검사와 혈액 검사, 후각 및 유전적 위험 요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놓았다고도 덧붙였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78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은 TV 토론에서 힘 빠진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고 맥락에 벗어난 발언을 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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