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의견 수렴해 30마리 이하 소규모 1만2238 농가에 50% 지원
전남도가 한우 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상승으로 어려운 농가를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예비비를 활용해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사료비 인상액 50%를 한시 지원한다.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한우가격 하락과 사료가격 상승으로 어려운 농가를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예비비를 활용해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사료비 인상액 50%를 한시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전남도는 과거 한우 가격 파동기에 소규모 한우 농가의 폐업이 빠르게 진행된 만큼 전남 소 사육 기반 유지를 위해 소규모 30마리 이하 사육 농가에 사육 규모별로 차등해 농가당 최대 사료비 인상액 200만원 중 100만원을 한시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사료비 인상액의 50%를 보조 지원하는 것으로, 전남지역 한우 사육농가 1만6093 농가 중 1만2238 농가(76%)가 혜택을 받게 된다.
앞서 전남도는 한우 사육 농가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지난 6월 화순축협에서 전남도한우협회와 지역 18개 축협 조합장, 시·군 등이 참여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소규모 농가의 경영안정 지원 필요성 의견을 수렴했다.
또 이날 회의에선 어려운 현장 여건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사료 구매자금 이자 1% 지속 지원, 조사료 생산 이용 확대(6만㏊)로 사료비 절감, 농·축협 할인 매장을 통한 쇠고기 소비 촉진, 농가의 자발적 저능력우 도태 등 한우 가격 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추가 대책으로 한우농가 도우미 지원, 가축분뇨 퇴·액비 살포비 및 유기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비 지원 사업의 증액 등 전남도만의 대책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집중 논의했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사료가격 상승이 장기화한데 반해 한우 산지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갈수록 경영난이 심해지는 상황"이라며 "열악한 재정 여건에서도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예비비를 활용, 소규모 농가에 사료비 인상 차액을 한시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농가 경영 부담 완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한우가격 안정을 위해 한우 도·소매 가격 연동제, 한우 암소 저등급 정육 비축, 농가 사료 구매자금 무이자 지원 및 상환 기간 연장, 배합사료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기금 조성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정부의 한우가격 안정대책이 추가로 발표되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한우농가의 어려움 해소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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