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사격·프리덤에지 등에 반발
'尹 의도적 전쟁위기' 억지주장 펼쳐
"전쟁 에네르기 과잉축적 돼 폭발 직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운명을 칠성판 위에"
"무장력 수행" 무력충돌 가능성 협박도
尹, 나토 회의서 북러 밀착 경고 예정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발의 국민청원이 100만명이 넘자 ‘비상탈출’을 위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의 해상사격 훈련과 한미일 ‘프리덤 에지’ 연습에 대한 반발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담화에 나서 “세상은 오늘 현재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악의 집권위기에 몰린 윤석열과 그 패당은 정세격화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억지주장을 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청원 동의자가 지난 3일부로 100만명을 넘었다. 국회는 이례적인 청원 동의자 숫자에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야권에선 ‘탄핵 청문회’도 추진할 수 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 부부장이 윤 대통령 탄핵 청원을 거론한 건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비하는 우리 군의 훈련들을 전쟁위기론을 부추겨 방해하려는 목적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26일 서해 해상사격훈련 재개와 동·서부 전선 포 사격 훈련,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이 전개된 한미일 첫 연합연습 프리덤 에지 등을 언급하며 “우리 국가의 문앞에서 노골적으로 벌이는 원수들의 불장난은 그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명백한 정세격화의 도발적 행동”이라면서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각양각태의 전쟁연습소동과 각종 첨단무장장비들의 연이은 투입으로 ‘전쟁 에네르기’가 과잉 축적돼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 청원을 두고 “전쟁광들에 대한 내외의 규탄 배격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끊임없이 안보불안을 조성하고 전쟁 분위기를 고취하며 나중에는 위험천만한 국경 일대에서의 실탄사격훈련을 서슴지 않는 건 바로 이 때문”이라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자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칠성판(관 바닥에 까는 널조각)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을 이제는 누구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발악적인 전쟁연습 객기의 끝이 무엇이겠는가 하는 판단은 스스로 해야 할 것”이라며 “전쟁광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거나 선전포고로 되는 행동을 감행했다고 우리의 기준에 따라 판단되는 경우 공화국 헌법이 우리 무장력에 부여한 사명과 임무는 지체 없이 수행될 것”이라면서 무력충돌 협박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9~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맺은 데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나토 동맹·파트너국들과 함께 북러 밀착 대응책과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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