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전현희도 '명심' 강조하며 출사표
'친명' 단일 계파로 지도부 꾸려질 듯
일각선 '이재명 충성 경쟁 과열' 우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냈다.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들이 일제히 '명심(明心)'을 강조하며 경쟁에 나선 만큼,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친명계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3선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공정한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울 수 있는 담대한 지도부를 선택해야 한다"며 "선당후사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의 리더쉽 이재명 전 대표와 함께 더 많은 국민과 하나가 돼 정권 탈환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대통령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당 외연 확대 △검찰독재 종식 등을 공약했다.
특히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에게 덧씌워진 억울한 누명과 정치 검찰에 의한 탄압을 가장 잘 이해하고 누구보다 잘 방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명심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는 법 기술자들로부터 이 전 대표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수석 변호인이 필요하다"며 "윤 정권과 싸워 이긴 투사 전현희가 국민과 민주당, 이재명 곁을 지키는 수석 변호인으로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8일 현재까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11명으로, 모두 강성 친명으로 분류된다. 원내에서는 김민석(4선)·전현희·이언주(3선)·강선우·김병주·한준호(재선)·이성윤(초선)이 나섰고, 민형배 의원도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 김지호 부대변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대표인 박완희 충북 청주시의원,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KDLC) 소속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일 계파에서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 전당대회는 누가 1등 자리(수석 최고위원)을 차지할 것인지 순위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수석 최고위원의 경우 공식 직함은 아니나 지도부 공개회의에서 발언권 순서를 당대표와 원내대표 다음으로 받는 등 언론의 주목도가 높다. 이날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수석' 대변인을 자처하며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최고위원들이라도 친명, 비명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12명 전부 다 친명 일생이라고 하면 흥행이 되겠나.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 또 국민들한테 관심도 끌지 못하니 이걸 잘 조정해 봤으면 좋겠는데 나오는 사람이 모두 '친명', '이재명' 하니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예비경선에서 본경선 진출자를 8명으로 추린다. 8월18일 본경선에서는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한다. 선출직 최고위원 5자리를 모두 친명계가 가져갈 경우 이재명 일극체제는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보인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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