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섭 신임 산림청장 취임사
녹색산림기금 개편 등 청사진
임상섭 신임 산림청장이 8일 정부대전청사 대강당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산림, 생태적으로 건강한 산림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임상섭 신임 산림청장은 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불과 50여년만에 황폐했던 국토를 푸르게 만든 성취를 일궜지만 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이같은 산림행정의 새 비전을 제시했다.
제35대 산림청장에 취임한 신임 임 청장은 제32대부터 이어진 4번째 산림청 공직자 출신 청장이다. 임 청장은 뛰어난 기획력와 빠른 추진력으로 산림정책 전환기마다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현안 발생 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오는 등 조직 내·외부의 신뢰가 높다.
임 청장은 "우리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국민 안전과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산림자원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과 요구에 직면했다"면서 "목재생산 및 공익가치 창출 등 산림 경영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산림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방치된 사유림을 산림경영을 하는 임업인이 규모 있게 활용하거나 공익가치를 창출하는 국유림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경영구조를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산림경영구조를 바탕으로 경제적 이용이 필요한 산지는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생물 다양성 등 보호가치가 높은 산지는 철저히 보호해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임 청장은 산림투자 재원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산림의 가치는 매년 405조원으로 평가되지만 투자되는 연간 정부예산은 산림가치의 0.7%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제한된 분야에서만 사용가능한 녹색자금을 '녹색산림기금'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민간 기부금 등 재원을 다양화하고 예산의 직접 투입이 어려운 정부 지원 사각 지대에도 활용하겠다는 게 임 청장의 구상이다.
임 청장은 산림재난에 대응, 국민 안전 확보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기후위기로 대형화하는 산불과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산림재단에 대응해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 인명피해를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새로운 산림행정 5대 과제로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기후변화에 대응한 산림역할 강화 △숲의 지역 활성화의 자산화 △산림기술인과 산리복지전문가를 산림분야 3차 산업 주축으로 육성 △선진 산림정책을 활용, 국제사회 발전 기여 등을 제시했다.
임 청장은 "산지연금 제도를 확대하고 산지은행 제도를 도입해 산지활용도를 높이고 산지의 유동성을 제고할 것"이라면서 "그간 국가주도로 이뤄진 산림경영과 관리를 산주, 임업인 등 지역주민 중심으로 전환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보다 높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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