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넥타이 尹, 어두운 정장 김건희
8일 호놀룰루 6·25 용사들 묘지 헌화
9일 韓대통령으로 29년만 인태사 방문
美 확장억제 근간..북러 경고하는 행보
10~11일 나토회의서 북러동맹 대책 마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호놀룰루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고, 워싱턴DC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주요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미 호놀룰루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공군 1호기 앞에는 정부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여당에선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대통령실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환송을 위해 도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환송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한 뒤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를 찼고, 김 여사는 어두운 색의 투피스 정장을 착용했다. 계단을 올라 공군 1호기 앞에 선 윤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김 여사는 2번에 걸쳐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호놀룰루에 도착하면 첫 일정으로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안장된 펀치볼 국립묘지라 불리는 미 태평양국립묘지에 헌화하고 하와이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이튿날인 9일 윤 대통령은 미 인태사에 방문해 사령관에게서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고, 복무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인태사를 찾는 건 김영삼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다. 특히 지난 2018년 당시 태평양사령부(PACOM·페콤)이 인태사(인도-페콤)로 재편된 후 첫 한국 정상의 방문이다.
인태사는 주한미군 등 인태지역 내 주둔군을 관할하는 것은 물론 역내 항공모함과 전략핵추진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 전개 건의 권한과 운용 책임을 가지고 있다. 북한 핵위협에 맞선 확장억제 체계의 근간인 것이다. 때문에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맺으며 위협하는 데 대해 경고 메시지를 담은 행보로 볼 수 있다.
윤 대통령은 10일~11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각 나토 회원국들과의 양자회담, 또 나토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과의 별도 회동이 예정돼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러동맹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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