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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밀양 성폭행 피해자 인터뷰…최초 심경 고백

오늘(9일) 밤 9시

'PD수첩', 밀양 성폭행 피해자 인터뷰…최초 심경 고백
PD수첩


[파이낸셜뉴스] 2004년, 대한민국을 경악하게 만든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44명의 고등학생이 한 소녀를 1년이나 집단 유린한 잔혹한 범죄가 일어난지 벌써 20년. 이 사건이 재점화된 것은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가해자의 신상을 폭로하면서다.

이 사건의 피해자 한수진(가명)씨가 MBC 'PD수첩'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힌다. 한수진씨는 "저는 아직도 시간이 2004년에 멈춰 있는 것 같아요. 미친 사람처럼 울기도 많이 울고"라고 털어놨다.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20년 전 12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으로 온 뉴스가 도배됐을 무렵, 한 기자는 피해자 측에게 기사의 내용은 엉터리라는 전화를 받았다. 사건 신고 날짜는 보도자료가 최초 보도됐던 12월 7일이 아닌 11월 하순경이었다.

신고 당시 피해자 측은 피해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서에서는 자매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피해자의 성 씨와 나이, 사는 곳이 특정된 정보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사에 배포했고 언론사에서는 별도의 수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사를 그대로 송출했다.

이뿐만 아니라 경찰은 피해자 조사 당시 44명의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대질 신문을 실시하고 피해자를 향해 폭언하는 등 비인권적인 수사로 논란이 됐었다. 20년 후의 피해자는 경찰과 언론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PD수첩'은 당시 2차 가해를 해 피해자를 철저하게 배제되도록 만들었던 언론과 경찰의 문제들을 피해자의 목소리로 되짚어본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가명) 인터뷰

"사실 행복하게 산다? 이걸 잊고 행복하게 산다는 거는 말이 안 맞아요. 절대 잊을 수 없어요." 2024년에도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이 피해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하기 어렵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 역시 밀양 성폭행 사건이 20년이 지난 후에도 경찰의 태도, 언론 보도의 행태가 피해자를 여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발생후 경찰이 수사 과정 중에 검증되지 않은 가해자의 주장을 기자한테 전달했고, 이후 김진주(가명) 씨는 본인도 모르는 정보들이 우후죽순 배포됐다는 걸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나 언론들의 사과도 없었다.

MBC 'PD수첩' '소녀는 없다-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20년'은 오늘(9일) 밤 9시에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