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상태가 2차 대전 이후 최악이다."
레이철 리브스 신임 영국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취임 첫 발언으로 노동당 정부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재정)상황을 물려받았다"고 비판했다.
리브스 장관은 취임 뒤 곧바로 재무부에 보수당 정부 하의 이전 재정지출에 대해 조사를 지시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이같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브스는 이날 첫 공식 연설에서 경제성장과 주택 개발, 해양 풍력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올해 재정 건전화를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보수당 정부의) 14년에 걸친 혼돈과 경제적 무책임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면서 "지난 주말 재무부 관리들에게 이전 정부의 지출 상태에 대해 평가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말했다.
리시 수낵 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재정 상황에 관한 재무부 분석 결과는 이달 의회 여름 휴회 전 공개된다.
노동당은 세금 인상, 재정지출 억제 등을 예고하고 있다.
리브스는 재정 분석을 통해 올 가을에 만들어지는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관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72시간 동안 자신의 이전 경고가 확인됐다면서 "총선에서 누가 이기든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보수당 전직 장관은 정부 재정 지출은 이미 세부 내용이 공개된 상태였다면서 노동당이 세금 인상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브스는 보수당의 전유물로 간주됐던 기업친화적인 정책, 투자 '천국' 등을 약속했다.
리브스는 토지 이용 규제 완화를 통해 앞으로 5년 동안 150만호 주택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토지이용 규제기구인 국가계획정책프레임웍(NPPF) 개혁을 포함해 여러 정책들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