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플랫폼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가 변호사용 인공지능(AI) 비서 '슈퍼로이어'를 내세워 법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한다는 목표다.
로앤컴퍼니는 서울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비서 '슈퍼로이어'를 출시한다고 슈퍼로이어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로앤컴퍼니가 최근 선보인 슈퍼로이어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법률 비서 서비스다. 간단한 명령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법률 리서치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문서 기반 대화 △사건 기반 대화 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
변호사는 슈퍼로이어를 고소장 초안 작성부터 최후변론까지 재판 전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면 이에 맞는 답변이 제공된다. 예컨대 '피해자의 심적 고통이 잘 드러나도록 고소장을 작성해줘'라고 지시하면, '고소인은 노령의 연금생활자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피고소인에게 빌려줬으나 피고소인의 사기행위로 생계마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고소인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최후변론과 최후진술 작성도 가능하다. 최후변론은 변호인이 한다는 점에서 법률용어를 토대로 논리적으로, 최후진술은 피고인이 한다는 점에서 일상용어를 중심으로 작성해 제시한다.
AI가 가지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도 집중했다. 환각이란 검증되지 않은 정보임에도 AI가 명확한 정보인 것처럼 전달해주는 현상을 말한다. 안기순 로앤컴퍼니 법률AI연구소장은 "슈퍼로이어 개발에 있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이 할루시네이션 최소화"라며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답변 전 로앤컴퍼니의 방대한 법률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과 관련된 데이터를 찾아 생성형 AI에 참고 데이터로 제공해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변을 만드는 시점에 판례나 법령에 대한 하이퍼링크를 제공해 원문을 바로 활용하도록 했고, 데이터에 없는 판례나 법령은 링크를 제공하지 않도록 해 할루시네이션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로앤컴퍼니는 올해 슈퍼로이어를 한국시장에 안착한 후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권 국가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슈퍼로이어를 통해 대한민국 법률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고, 5년 내 리걸테크 본고장인 미국에서 미국변호사협회가 주최하는 ABA 테크쇼에 한국을 대표해 서겠다"고 밝혔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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