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오버 투어리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관광객을 향해 물총을 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최대 관광 도시인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관광객들이 대거 밀려오자 물까지 뿌려가며 쫓아내려 시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외신은 바르셀로나 주민들이 인기 관광지인 라스람블라스 등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물총까지 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아름다운 해안과 명문 축구구단 FC바르셀로나, 공원과 시장 등 볼거리로 인해 해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지난해에 이 도시에만 1200만명을 포함해 8500만명이 스페인을 방문했다.
시민들은 바르셀로나 북동 지역에서 붉은 테이프를 이용해 식당과 호텔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객들이 쓰는 돈이 지역 경제에는 좋을지 몰라도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관광객 유입에 민감해진 것은 상승하는 주택 관련 비용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주택 임대료는 18% 상승한 것을 포함해 10년동안 68%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집값은 38% 상승하면서 주민들은 살기 어려운 도시가 됐다며 불만이 커진 상태다.
이러자 지난달 하우메 콜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2028년부터 관광객용 아파트 1만채의 임대를 금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관광객용 아파트도 주택 시장을 위축시킨 주범으로 지적됐다.
스페인에서 관광객 유입에 대한 반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5만7000명이 거리에서 시위를 했으며 마요르카와 말라가에서도 각각 5월과 6월에 100여개 단체 주도로 관광객 반대 시위가 있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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