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 특허청장, 제65차 WIPO 총회 참석, 한국 수석대표로 연설
[파이낸셜뉴스] 특허청은 김완기 특허청장이 9일 낮 12시(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지식재산기구(WIPO·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본부에서 열린 제65차 총회에 대한민국 수석대표로 참석,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지식재산 행정분야의 성과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대한 기여를 강조하는 대표연설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WIPO총회 연설서 韓 최근 성과 소개
WIPO의 SDGs 달성 노력을 치하하는 것으로 시작된 대표연설은 지식재산 행정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이차전지분야 특허심사 전담부서를 신설한 특허청의 최근 성과 소개로 이어졌다
김 청장은 한국이 2004년부터 WIPO에 신탁기금을 공여해 개발도상국의 혁신과 지식재산 역량 제고를 지원하고 SDGs 달성에 기여해 왔음을 강조했다. 이어 여성과 청소년, 중소기업의 지식재산(IP) 역량강화 지원이 WIPO 중기전략계획의 이니셔티브와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WIPO사무총장과 양자회담...IP협력 논의
김 청장은 앞서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WIPO 본부에서 다렌 탕(Daren Tang) 사무총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글로벌 IP 시스템의 동향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양 기관 간 지식재산 협력 현안 등을 논의했다.
김 청장은 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 등 국제출원의 감소 원인에 대한 탕 사무총장의 견해를 물었다. 탕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인 고금리로 인한 투자 감소,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영업비밀 선호 추세, IP에 대한 선진국 젊은 세대의 부정적 인식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김 청장은 IP가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강력한 도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탕 사무총장도 공감을 표명했다.
탕 사무총장은 한국 등 동북아가 세계 IP 시스템의 발전을 주도하고, 한국의 콘텐츠경제가 급성장한 부분에 경의를 표했다. 김 청장은 최빈국에서 선진국이 된 한국인들의 경험이 이러한 창의성의 원천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탕 사무총장은 한국의 WIPO 한국신탁기금을 통한 개도국 IP 역량 발전성과를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고, 한국이 IP를 통한 경제발전으로 개도국들의 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청장과 탕 사무총장은 양 기관 간 인력교환 프로그램으로 올해 하반기 한국에 파견될 WIPO 직원이 WIPO 한국사무소에 준하는 역할을 해 한국의 국제출원 시스템 이용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해를 같이했다.
김 청장은 내년이 한국 ‘발명의 날(5월 19일)’ 60주년임을 언급하고, 기념행사에 탕 사무총장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탕 사무총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청장은 에드워드 콰콰(Edward Kwakwa) WIPO 사무차장보 (글로벌 챌린지 섹터 담당)와도 환담을 갖고, SDGs 달성을 위해 WIPO GREEN(탄소중립기술 수요공급 매칭 프로젝트)과 특허청의 국제 지식재산 나눔 사업 등을 연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많은 국가들이 지식재산으로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을 모델로 우리의 정책과 노하우를 배우려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특허청은 WIPO와 함께 국제사회의 공동목표인 SDGs 달성과 개도국 지식재산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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