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0일 오후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대 아파트 사업 계획 승인을 보류하고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사진은 발언에 나선 이영경 남구의회 의원.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이에스동서가 부산시 남구 이기대 공원 입구에 고층 아파트 단지 건립을 추진하면서 부산 대표 관광 자원인 이기대를 사유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부산시는 주택사업공동위원회 심의를 통해 해당 지역 아파트 개발 계획을 조건부 통과시켰으며, 현재 관할 소재지인 남구청의 사업 계획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에 부산환경회의를 포함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0일 오후 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대 아파트 사업 계획 승인을 보류하고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성근 부산환경회의 대표는 "이기대의 해당 부지는 아파트 건설 적지도 아니며 아이에스동서의 사업 계획은 주민 동의와 제대로 된 절차도 없이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통과된 내용"이라며 "ESG경영을 주창하는 아이에스동서가 주민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자사의 이익을 위해 부산 자연 관경을 사유화해선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이영경 남구의회 의원은 "약 5년 전 공원일몰제 시행으로 당시 주민과 시민사회, 남구청 부산시가 700억 원으로 사유지를 사들여 이기대 공원을 보존한 바 있다"라며 "이곳에 또다시 아파트 난개발이 진행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이기대 일대를 문화예술공원 조성, 용호부두 마리나 시설 계획 등 문화관광벨트로 육성하려는 부산시와 남구의 청사진과도 엇나가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구 조례에는 구청장이 경관의 보전 관리 형성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항에 대해 경관 심의가 가능하다"라며 "중요한 것은 해당 건축물의 심의 대상 여부가 아닌 사업을 막고자 하는 남구청의 의지다"라고 남구청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한편 남구청은 "아파트 사업 계획이 건축위원회 심의나 자문을 받은 경우 경관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것으로 의제 처리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