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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선수만 9명… '오재원 사태' 연루자 29명 검찰 송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연루된 이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은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오씨에게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은 오재원의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대거 불법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다만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어 병원 관계자들은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오재원은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개를 진료와 처방 없이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씨가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대리 처방에 가담했다.

오재원은 마약류 상습 투약과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오재원을 송치한 뒤 그와 연루된 이들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오씨가 현역 시절인 2020년 초부터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2022년 은퇴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