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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CI, 이제 끝물(?)...노무라, 중립으로 등급 강등

[파이낸셜뉴스]
SMCI, 이제 끝물(?)...노무라, 중립으로 등급 강등
지난해 264%, 올해 220% 주가가 폭등한 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10일(현지시간) 이례적인 추천 의견 강등을 당했다. 이날 노무라는 SMCI 추천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10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추천 의견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SMCI의 경이로운 주가 상승세가 이제 끝물이라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SMCI는 지난해 주가가 264% 폭등한 데 이어 올해에도 220% 가까이 더 올랐다.

지난 3월 18일에는 500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도 편입됐다.

그러나 일본계 금융사 노무라는 이날 SMCI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930달러를 유지했다.

노무라 애널리스트 도니 텅은 분석노트에서 "SMCI의 단기, 중기 전망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AI 서버 주문 불확실성으로 인해 SMCI의 수랭식 서버 시장 지배력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SMCI는 5월 1일 분기실적 발표 뒤 주가가 14% 넘게 폭락하는 등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3배 넘게 폭등했다고는 하지만 모멘텀이 예전만 못하다.

이후 낙폭을 상당분 만회하기는 했지만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만큼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텅 애널리스트는 SMCI의 수랭식 서버가 경쟁 우위의 토대가 되고 있고, 이에 따라 순익 역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AI 서버 주문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또 중기적으로 SMCI가 예상을 웃도는 좋은 매출 실적을 내는 것이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추천 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SMCI는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협력사로 엔비디아로부터 반도체를 받아 AI에 필요한 서버를 만든다.

텅은 엔비디아가 올 후반 차세대 반도체인 블랙웰을 출시하기 전까지 이전 버전인 호퍼 반도체 수요에 공백이 생길 수 있어 SMCI 서버 주문이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SMCI는 이날 이례적인 추천 의견 강등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다만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각각 1% 넘게 오르는 강세 분위기 속에서 소폭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SMCI는 전일비 4.37달러(0.49%) 오른 899.98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