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 인터뷰 - 2]
원희룡 당대표 후보 "민주당과 이재명, 나를 두려워해"
김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 "질문을 왜 말싸움으로 돌리나"
"韓, 비대위 시절 투명하지 못해"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0일 부산 모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당 대표 선출시 '100일 민생계획' 이행에 돌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제공 원희룡 후보 캠프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0일 부산 시내 모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공 원희룡 후보 캠프
[파이낸셜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는 당 대표가 된다면 정부, 대통령실과 '원팀'이 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高'로 고통받고 있는 기업과 서민층을 위한 '민생 우선주의 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 후보는 지난 10일 부산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시내 모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현안 인터뷰를 갖고 "저는 당 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해야할 '100일 민생 이행 로드맵'을 짜놨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시절부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리며 '소장파' 역할을 자임해 온 원 후보는 22대국회에서 입법독주를 강행하는 192석의 거야 투쟁에 가장 효율적으로 맞설 여당 대표로 본인을 꼽았다. 특히 자신이 지난 대선 정국에서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공격을 주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 냈던 경험이 있는 만큼, 22대 여소야대 정국을 맞아 특유의 강한 추진력과 원만한 협상력을 앞세워 위기에 처한 여당호(號)를 리드하겠다고도 했다.
원 후보는 또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며 집값 안정, 효율적인 국토 관리 등의 성과를 거둔 만큼 이를 토대로 정부·여당에게 등을 돌린 4월 총선 민심을 회복해 '강하고 알찬 여당'으로 거듭나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당 대표가 된다면 가장 우선할 일은.
▲저는 대표로 당선된다면 100일 민생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민생을 회복시킬 수 있는 준비를 위해 빠르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이 답답해하는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대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당이 전반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당정협의를 통해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 국민에게는 당과 달리 정부가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민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원외 당 대표에 대한 한계가 약점으로 지목되는데.
▲저는 원조 소장파로서 국회의원 3선과 당 사무총장 등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 민주당이 원내와 원외에서 어떻게 공세를 이어갈 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저는 그 문제를 잘 대처할 수 있는 후보다.
―한동훈 후보와 김건희 여사간 문자 논란의 배경은 뭔가.
▲대통령과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김 여사) 사과 반대 의견이 컸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사가 본인은 고뇌를 하며 사과 의사를 통해 어려운 상황을 풀어야겠다는 것을 (당시)당 대표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의논했다. 그럼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자기 주변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과 의사가 없다거나 핑계를 대기 위한 알리바이성 글이라고 말하는 것을,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하느냐는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 설사 고민을 얘기한 것이라고 해도 진정한 의사가 무엇인 지, 염려하는 것이 무엇인 지, 그것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성사시키며 총선 승리 및 대통령 영부인과 국민의 관계를 극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비대위원장의 절대적인 첫번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희망없는 동굴과 터널에 갇혀있는데, 마지막 한 줄기 빛이 들어왔음에도 그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자기 손으로 피가 나면서 돌을 파헤쳐서라도, 옆에서 해봤자 안된다는 모든 소리를 뿌리치고 끌고 갔어야 한다. 팀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자기 몸을 던져 결국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리더고 팀장이다. 왜 자꾸 질문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말싸움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영남당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영남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정통성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지역이다. 영남의 지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되, 폐쇄적 지역주의로 빠지지 않겠다.
―당 개혁을 위한 방향성은 뭔가.
▲당을 뿌리로부터 튼튼한 당을 만들어야 한다. 학생과 청년 등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넓은 참여의 문을 열고, 이들에게 각종 활동 기회를 줘야한다. 선거직 등 공직에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줘야 한다. 이런 점에서는 연수원이나 인재선발 컨테스트 등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교육해 지방의회 공천도 이뤄져야 한다. 당은 공공기관 참여의 인재풀 기능을 수행해야 하고, 국회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인재 충원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
―금리 인하, 주3일 출근제 등 여러 아이디어를 내놨는데.
▲우리 캠프에는 전문가들과 젊은 팀들이 아이디어와 전문적 의견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나는 사통팔달로 소통한다. 내가 없는 아이디어와 모르는 것은 의견을 구하고 받아들이는 훈련이 돼 있다. 모두가 비전과 해결능력으로 경쟁하라고 하기 때문에 비전과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당을 위기에서 구할 리더이자 팀장으로서의 검증을 동시에 해나갈 것이다.
―지난 총선 기간 중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평가는.
▲투명하지 못했고, 함께하지 못했다. 선거전략도 실패했고, 밀실공천을 주도했다. 선대위도 나홀로 선대위로 이끌어가지 않았나. 무엇보다 한 후보는 정치 경험이 짧고 채상병 특검을 찬성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민주당이 좋아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지난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일타강사로 제기했던 의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원천이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결국 나를 제일 두려워할 것이다.
―전대가 비전 경쟁보단 네거티브전으로 흐른다는 지적에 대해선.
▲안에서 싸우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모습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저도 거기에 책임을 느낀다. 결국 정치는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국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이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정치의 본질로 본분으로 빨리 당과 정부가 돌아오고 그걸 위해서는 팀워크가 있어야만 해낼 수 있다. 정치와 국정, 국가 운영은 혼자할 수 없다. 우리가 함께하는 원팀이다.
우리는 동지다. 집안 내부 경쟁하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경쟁이지, 상대방이 죽어야 하는 싸움이 아니다. 임기 3년 남아있는 대통령을 척지면서 차별화하는 그러한 판으로 만들어선 안된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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