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서 7개국 릴레이 양자회담
안보·반도체·공급망 등도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달 내로 결정이 나는 체코 원전사업과 관련, 한국 기업의 원전 수주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하고 원전, 방산, 반도체, 인프라, 공급망,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하며 세일즈 외교에도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나토 회원국들과 모색하는 안보 순방에 집중하면서도 개별 양자회담을 통해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주요 양자회담 국가들 가운데 체코와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 등 4개국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고 원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달 내로 결정이 나는 체코 원전사업과 관련,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의 원전 수주를 당부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워싱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그간 정부는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의 쾌거를 만들고자 한국수력원자력 관련기업과 함께 팀코리아를 구성해 긴밀히 대응해 왔다"고 말해 이번 체코 원전 수주에 민관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원전 시공능력과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금융지원도 가능하므로 대한민국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체코 원전 분야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4기의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체코 원전사업은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EDF 등 2개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경합 중이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는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에서 추가 원전 수주에 나설 계획이며 윤 대통령은 이들 나라 정상과 회담으로 추후 수주전을 대비했다.
스웨덴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방안도 논의한 윤 대통령은 희토류 등의 확보를 위한 단계적 접근이 가능케 했다.
또 지난해 말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통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맺었던 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