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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밑밥" "노상방뇨"… 막장 치닫는 與 전대

당 선관위 네거티브 중단 재권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간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되는 나머지 전당대회가 지나친 비방전으로 흘러가자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재차 진화에 나섰다. 선관위는 마타도어가 계속될 경우 제재 조치를 가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 1강 구도가 확인되자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한동훈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원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사천 의혹과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회계사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겠나"라고 저격했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도 연일 한 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 무시 논란에 '당무개입', '국정농단' 표현으로 반박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에 밑밥을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당시 '댓글팀'을 뒀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 여부를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이 후보들이 일제히 한 후보를 공격하는 건 '한동훈 대세론'을 약화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한 후보는 '노상방뇨'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한 후보는 SNS에 "원 후보는 하루도 안 지나 거짓 마타도어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마치 노상방뇨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를 제가 당원동지들과 함께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이처럼 후보들 간 핑퐁처럼 비방전이 계속되자 선관위는 이날 "최근 제22대 총선 공천 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사안들이 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 간에 논란이 되고 있다"며 "논란이 확대 재생산될 시 당헌·당규상 명시된 제재 조치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