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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 수온 상승 속도, 지구 평균치보다 빨라

수과원, 100년 전 해양자료 복원해 수온 변동 파악

부산 앞바다 수온 상승 속도, 지구 평균치보다 빨라
지난 100여년간 2월과 8월의 표층수온 변화를 비교한 그래프. 위가 부산 앞바다, 아래는 지구 평균치다. 자료를 살펴보면 1970년대 부산의 표층수온이 급격히 오르는 모습이다. 자료=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앞바다를 포함한 우리 해역의 최근 50여년간 수온 상승 정도가 전 지구적인 평균치에 비해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해양온난화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최근 1923년부터 1964년 사이의 해양관측자료를 디지털로 복원해 지난 100여년간 수온 변동 상황을 파악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수과원은 지난 1964년께부터 시작한 대한민국 종합 해양관측 격월 조사자료를 이번 복원자료와 합해 100여년의 데이터를 취합, 분석했다. 이 관측 자료는 한국해양자료센터와 수과원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관측 자료가 가장 많은 부산 앞바다의 경우 192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10년 단위의 표층 수온 변동을 분석한 결과, 1970년대를 경계로 표층 수온 상승 경향이 급격히 두드러졌다.

부산 앞바다의 1970년대 이후 수온 상승 정도는 전 지구 평균치 대비 겨울은 약 2배, 여름은 약 4배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반도 해역의 최근 해양온난화 경향이 더 심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과원 관계자는 “복원된 자료 가운데 30%는 북한 해역의 수온으로, 과거 수산자원 변동과의 비교분석 등에 귀중한 과학적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과거 해양 자료의 디지털화 복원으로 우리 바다의 100년간 수온 시계열(시간 간격으로 배치된 수온 자료)이 완성됐다. 이는 우리 바다의 기후변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학적, 역사적 자료”라며 “복원된 과거 해양관측 자료는 한국해양자료센터와 우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양수산과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해양자료센터는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에 등록된 국내 대표 해양조사자료 관리조직이다. 현재까지 발간한 해양조사연보 가운데 일부는 지난 2013년 근대문화유산과 2022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되기도 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