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2024 밀큰 컨퍼런스 글로벌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정치자금을 기부했다.
12일(현지시간) 일부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측 정치활동 단체 '아메리카 팩'에 상당한 금액의 선거운동 자금을 기부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의 이번 기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자금 모금에서 월스트리트와 기업 기부자의 도움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추월한 시점에 이뤄졌다.
지난달 첫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후보 사퇴론에 시달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악재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바이든 측 저명한 기부자들은 기부를 중단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3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트럼프 측의 '돈줄'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 어느 쪽에도 돈을 기부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부인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밀착하다는 보도는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머스크에게 고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두 사람이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머스크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성 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직후 엑스에 "오늘 미국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엄청난 훼손이 일어났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머스크가 올해 들어 약 40차례에 걸쳐 엑스를 통해 비판성 게시글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