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로 인태사령관, 韓 기자단과 인터뷰
미군 고위관계자로 핵잠 도입에 첫 긍정 반응
"각자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 보유한 국가"
"중국 대만 침공시, 한반도 전력 재배치 계획 현재 없어"
"윤 대통령 사령부 방문, 엄청난 영광"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이 11일(현지시각)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첫 인터뷰를 하고 있다. 뒤로는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보인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국의 전략핵잠수함 도입에 대해 "작전 분석 결과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추진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지원 요청에 응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나, 윤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 이후 미군 고위관계자가 이같이 밝힌 것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를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 작전에 전권을 가진 인·태사령관이 처음으로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14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파파로 사령관의 한국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하와이 진주만 히캄기지 활주로에서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에 대한 미국의 지원 여부에 대해 "각자가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 사안에 대한 접근은 모두가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의견은 없음을 강조한 파파로 사령관은 "잠수함 전투수행과 관련해, 동맹국이자 안보협력 파트너국으로서 한미양국이 전력을 통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이후 한미 양국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북한의 핵 이슈에 대한 전략적 방안을 찾고자 비밀리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한 파파로 사령관은 "미국은 한국과 동등한 파트너이자 전략적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파파로 사령관은 "미국은 현재 한반도의 전력을 재배치할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견고하고, 모든 전투계획은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전투계획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것이며, 이 계획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단언했다.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한 것과 관련,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께서 유럽과 인도태평양 국가 지도자와의 회의에 참석차 워싱턴DC로 가시는 길에 미국의 4성급 사령부의 12% 및 작전부대의 70%가 속한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주신 것은 엄청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 러북 회동에 대한 우려, 한반도에서 미사일 기술 및 핵기술의 확산 징후 및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해군 대장인 파파로 사령관은 미 해병대 소속 F-35B 스텔스 전투기 5대를 배경으로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최근 인·태사령부 방문을 비롯해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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