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긴자의 횡단보도를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선거의 해' 2024년이 하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일본 주요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 세계적으로 선거 판에서 기존 세력에 대한 역풍이라는 공통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극우정당이 약진했고, 7월 영국 총선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14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프랑스의 국회의원(하원) 선거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연합이 상당 수 의석을 잃었다.
닛케이는 "단순히 우경화, 좌경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결과"라며 "이들 선거에서 공통되는 것은 현직, 기존 세력에 대한 역풍"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이 중에서 몇 명이 내년의 회의에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농담이 들렸다"면서 "실제로 한 달도 안 돼 영국의 리시 수낙 총리가 떠났다"고 지적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목표로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점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에 밀리는 형국이며, 9월 말 자민당 총재직의 임기가 만료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재선이 불투명하다.
닛케이는 "세계적으로 현직 정상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 문제, 그 중 인플레이션"이라며 "낮은 지지율에 시달리는 각국 지도자들은 자국민을 만족시키기 위해 눈앞의 보호주의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닛케이는 "무역, 투자, 인력 이동에서 각국이 방파제를 높이면 효율적인 자원 배분은 뒤틀리고, 마지막에는 세계의 성장 정체라는 형태로 반격을 당할 것"이라며 "보호주의가 아니라 개혁을 겨루는 국제공조가 지금이야말로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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