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안동댐까지 이어지는 '맑은 물 하이웨이' 계획도 대구시 제공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대구시민들이 안동댐의 물을 끌어다가 마시는 일명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더욱 가속도를 내게 됐다.
홍준표 대구시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권기창 안동시장은 낙동강 상류지역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을 공식화했다.
홍 시장과 한 장관, 권 시장은 15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낙동강 상류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3자 면담을 통해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검토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추진 방안 논의 및 사업 추진을 공식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 시장은 "대구 지역의 물 문제는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다"면서 "어려운 문제 해결에 힘을 모아준 환경부 장관과 안동시장께 감사드리며, 이번 만남이 대구 시민의 30년 염원인 깨끗하고 안전한 물 확보뿐만 아니라 낙동강 유역 전체 물 문제를 해결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간담회 이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2021년 수립된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을 변경하는 절차가 최우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사업 절차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취수지점에 대한 상생협력 지원 및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담은 '낙동강유역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함께 추진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댐은 지역 내 대규모 규제 지역을 만들어 내고 발전을 저해하는 애물단지였으나, 이제는 하류 지역과 상생협력의 상징으로 안동시의 재정적·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보물단지로 거듭날 것이다"면서 "이 자리가 진정한 낙동강 상·하류 교류협력 시대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맑은 물 하이웨이'는 시민들이 수질오염 사고 걱정 없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안동댐 직하류에서 원수를 취수해 110㎞ 길이의 도수관로를 따라 대구시 문산·매곡 정수장까지 공급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하루 63만t 규모의 수량을 대구시에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안을 환경부에 건의했으며, 환경부는 최대 가뭄 시에도 낙동강 상류지역의 물 이용에 지장을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취수하기 위해 하루 46만t을 취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부족한 수량은 강변여과수 및 운문댐·군위댐 등을 활용한 대체 수자원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야권은 이번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가 낙동강 상류 지표수를 취수해 식수로 사용하기로 했지만 구미시와 갈등으로 취소되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당초 취수원 후보지였던 대구~구미 해평까지 거리는 45.2㎞로 공사비 3900억원 정도로 예상됐다. 반면 대구와 안동은 이보다 배 이상 긴 110㎞여서 2조원이 넘는 자금과 장기간 공사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야권은 주장하고 있다.
또한 야권은 안동댐 주변의 환경오염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 권기창 안동시장(가운데)이 15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대구시 제공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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