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中企 대출 연체율 상승…대기업 연체율만 0.06%p 감소
지난 3월 4일 서울시내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5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40%)과 비교하면 0.11%p 오른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2월 같은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3월 분기 말 상·매각으로 하락했다가 4월 반등한 뒤 두 달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5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0.58%와 0.42%로 각각 전월 대비 0.04%p, 0.02%p 올랐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 말 대비 0.06%p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각각 0.72%, 0.69%로 전월 말 대비 0.06%p, 0.08%p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월 말 대비 0.01%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전월 말 대비 0.06%p 상승했다.
5월 중 신규연체는 2조7000억원으로 전월(2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다.
5월 중 신규연체율(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둔화하고 있고, 신규 연체율 또한 0.12%로 머무르는 등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연체율(0.78%)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연체채권 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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