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금융시장 안정에… 日 IPO 리먼사태 후 최다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증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한 기업이 상반기 기준 16년 만에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일본거래소그룹(JP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전년 대비 4개사가 늘어난 총 60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리먼 브라더스 금융 위기 사태가 있었던 2008년 이래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신문은 이런 배경에 대해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불안정화 된 금융시장의 정상화가 진행된 게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PO를 한 기업 60사 중 33사는 신흥기업을 위한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 시장에서 상장했다. 이는 도쿄증권거래소가 2022년 4월 도입한 것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 등이 참여하는 시장이다.

IPO 후 시가총액이 1000억엔(약 8800억원) 이상었던 기업은 그로스 시장에서 상장한 2사였다.

3월 IPO를 단행한 소매기업 트라이얼홀딩스는 시가총액이 2633억엔이었다. 6월 상장한 우주 쓰레기 제거 사업을 벌이고 있는 아스트로스케일의 시가총액은 1448억엔이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4만2426까지 올라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연일 가파르게 올랐던 지수는 현재 4만1000 선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닛케이지수 최고 기록 경신에는 역시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증시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영 NHK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라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고를 경신한 흐름을 이어받아 닛케이지수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일본을 향후 5년 이상 중장기적 투자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블랙록은 "일본은 완만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주주 중심의 기업 개혁, 일본은행의 신중한 금융 정책의 정상화 등이 경제 안전성이 특징"이라며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가 가계에서 증시로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가장 자신 있는 투자 대상 중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9월 일본 주식의 투자 판단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6개월~1년 후의 전망을 7단계 기준 중 상위 세번째인 '플러스 1'에서 두번째인 '플러스 2'로 한 단계 올렸다. 이번에는 5년 이상의 중장기적인 평가에서도 '오버웨이트(비중확대)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의견으로 상향했다.

k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