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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호평… 월가 목표 주가 상향

올해 M7 빅테크 종목 가운데 테슬라와 함께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애플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소규모언어모델(SLM) 기반의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AI)가 주류인 거대언어모델(LLM)과 겨뤄 손색이 없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잇따라 애플 목표 주가를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목표 주가를 216달러에서 273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올해 최고 종목으로 선정했다. 이전 모건스탠리 올해 최고 종목은 인공지능(AI) 서버 업체 델테크놀로지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애플 목표 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BofA 애널리스트 웜지 모핸은 애플 목표 주가를 230달러에서 256달러로 높여잡았다.

모핸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AI 기능이 장착된 아이폰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의향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면서 애플 전망을 낙관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아이폰 구형 기종 보유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설문 조사 결과는 애플이 앞으로 수년에 걸친 기기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루프캐피털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당초 애플 '보유'를 추천했던 루프캐피털의 아난다 바루아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 노트에서 추천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 주가도 231달러에서 300달러로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 주가다.

바루아는 애플의 AI 아이폰은 15년 전 아이폰, 20년 전 아이팟 같은 애플의 성공 신화를 다시 쓸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IDC에 따르면 애플의 올 2·4분기 아이폰 출하 대수가 4520만대로 1년 전에 비해 1.5% 늘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출하 대수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외려 줄었다. 1년 전 16.6%였던 아이폰 점유율은 올 2·4분기 15.8%로 위축됐다.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