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 위기를 모면한 후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의 지지와 기부가 쏟아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11월 대선때까지 월 4500만달러(약 621억원)를 트럼프 지지단체인 아메리카팩에 제공하기로 한데 이어 실리콘밸리의 큰 손인 억만장자 벤처자본가 마크 앤드리센과 벤 호로위츠가 곧 기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정치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했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공지능(AI) 규제와 기업 인수에 대한 제동으로 인해 불만이 커지면서 분위기가 크게 반전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회에서 부진한 것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보인 강한 모습으로 실리콘밸리가 공화당 지지로 더욱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벤처자본기업 앤드리센 호로위츠의 두 공동 창업자는 과거에는 정치헌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들은 바이든 보다 트럼프가 스타트업 지원에 더 적극적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리센은 지난해 12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글로벌 기술을 이끌면서 더 좋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으나 잘못된 규제로 인해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로위치는 “기부하는 동전 하나하나는 우리와 통하는 후보를 돕는데 사용될 것이며 미국의 미래 기술 발전을 죽이려는 후보는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비즈니스는 벤처자본 창업자 출신인 JD 밴스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것도 실리콘밸리의 기부를 더욱 촉발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앤드리센과 호로위치는 밴스가 벤처기업 나리야 캐피털을 창업할때 자금을 지원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실리콘밸리의 일부 기업인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빅테크 기업 견제와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것에 불만이 커져왔다.
또 일부 기업인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을 개인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바이든 정부의 다양화 정책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론 머스크로 그는 소셜미디어 기업 X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가 재학생이 동성애자 임을 결정할때 학교측에서 가족에 통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이 본사 이전 결심에 결정적이었다고 트윗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