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최초의 공설종합운동장인 구덕운동장의 재개발 추진과 관련, 부산시가 주민 의견수렴 등 보강책을 내놓을 것을 약속했다. 시는 전문가, 주민대표,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민공청회와 서구 지역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축구전용구장 등의 건립비 부담을 덜기 위해 사업지 내 공동주택을 포함한 계획을 제시해 주민들의 완강한 반발을 샀다.
지난 4일 저녁 부산 서구청에서 열린 ‘부산시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 2차 주민 설명회’ 현장. 당시 주민들은 부산시에 "구덕운동장 부지에 공동주택 지을 땅 자체를 계획하지 말 것"을 강조하며 크게 반발했다. 독자 제공
시는 전날 부산시의회 상임위에서 받은 ‘의견제시안’에 따라 17일 구덕운동장 복합개발에 주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다양한 의견수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전달한 의견제시안에는 구덕운동장 개발에 대한 수요자인 시민과 공급자인 시의 소통 강화에 대한 의견이 담겼다. 아울러 ‘주민 의견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시설 배치를 할 것’과 ‘시민 의견에 대한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친 개발계획안 마련 및 시의회 소통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시재생’ ‘건축’ ‘체육’ 등의 전문가와 주민대표,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시민공청회와 서구민 간담회를 비롯한 방식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간 개최한 주민공청회, 간담회 등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향후 실시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 11일 목요일 오후 1시, 제대로 된 사전 홍보 없이 구덕운동장 도시재생 관련 지역간담회를 열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서구 주민들에 따르면 간담회는 동대신동 각 동장과 통장 등의 인사들만 초청해 진행, 이를 알게 된 주민들이 ‘밀실 간담회’ 아니냐고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시가 지난달 7일 국토부에 제출한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안’은 내달 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 심재민 문화체육국장은 “시는 앞으로도 주민 밀착 설명회와 간담회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구덕운동장 공공주도형 복합개발로 누구보다 서구 주민들이 혜택을 우선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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