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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시대 중기, 英 증기기관처럼 절박함으로 혁신 나서야" [제14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

개막사·축사·기조강연
오동윤 동아대 교수
"새로운 것보다 나아가는 게 중요
지속성장 위해선 글로벌화 필수"
오영주 중기부 장관
"획기적 수출정책으로 도약 지원"

"3高시대 중기, 英 증기기관처럼 절박함으로 혁신 나서야" [제14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
17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혁신강화로 중소기업 글로벌 확장전략 수립'이란 주제로 개최한 '제14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째줄 왼쪽부터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 안인숙 한국피부과학연구원 대표, 유희숙 한국재도전협회 회장, 임채운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 장태관 재단법인 경청 이사장,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 김현주 씨엔티테크 부사장. 둘째줄 왼쪽부터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정책본부장, 안성현 디알텍 대표, 오동윤 동아대학교 교수,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이성규 넥스트칩 이사, 조영탁 아이엠에스모빌리티 대표, 김호연 딥스마텍 대표, 김상현 이지시크 대표. 셋째줄 왼쪽부터 이상창 기술보증기금 이사, 김일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성장이사. 사진=박범준 기자
"3高시대 중기, 英 증기기관처럼 절박함으로 혁신 나서야" [제14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혁신강화로 중소기업 글로벌 확장전략 수립'이란 주제로 개최한 '제14회 대한민국 강소기업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과감한 도전을 하는 중소기업의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중기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격차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연구개발(R&D) 자금의 50% 이상을 국가전략기술분야에 우선 지원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동향과 통상환경에 대응하고 중소·벤처기업을 글로벌 경쟁시대 주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수출정책의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국 중소기업이 혁신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글로벌 경기와 한국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절박함 속에서 혁신이 싹트는 만큼 우리 중소기업들도 위기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등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과 경쟁이 중소기업에 부담스러운 과제지만 스스로 혁신하고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며 "이미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대기업의 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혁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은 절박함 속에서 나오는데, 혁신이 꼭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썸띵 뉴(SOMETHING NEW)'일 필요는 없고 '썸띵 베터(SOMETHING BETTER)'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과거 영국의 산업혁명은 인도산 면직물과의 경쟁이라는 절박함 속에 기존 증기기관을 '혁신'해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인도산 면직물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증기기관 혁신으로 가격경쟁력 극대화에 성공했고, 이후 이를 산업 발전 전반으로 확대해 산업혁명을 주도했다. 저성장, 고금리·고물가 등 절박한 상황은 과거 영국의 사례와 유사한 상황이고 한국 중소기업의 혁신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 오 교수의 설명이다. 혁신과 글로벌화는 따로 뗄 수 없는 한 묶음이라는 것이다.

오 교수는 "혁신은 모든 것을 글로벌화한다는 생각이 진행돼야 한다"며 "국내시장에서 기반을 잡고 해외시장으로 나서는 방식은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창업과 기술개발 단계에서부터 글로벌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매출 고용효과가 큰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은 "국내 소파 브랜드 1위인 자코모는 디자인 강국인 이탈리아로 가구를 수출하고 있고, 해상위성통신용 안테나 시장 세계 1위 인텔리안테크는 매출 95%를 수출을 통해 달성하고 있다"며 "혁신중소기업의 성공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시장의 요구에 맞춘 제품 혁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화를 통한 혁신에는 협업이 필수적이다. 오 교수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중고차를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고 중소기업 수출 3대 품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협업 부족으로 부품과 정비 인력의 글로벌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가치사슬을 연결하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정부의 장기적 정책 지원과 중소기업의 도전정신이 강조됐다. 그는 "6개월~1년 단위의 짧은 목표로는 중소기업의 혁신과 도약을 이끌 수 없고, 실패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성장하는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어렵다"며 "또 정부가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상황을 반영해 신속한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해 "매출 300억원 정도를 달성하고 난 뒤 혁신의지를 잃는 기업들이 많은데, 현실에 안주하면서 도전을 멈추는 것"이라며 "기업가 정신을 갖고 기업공개 등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가 이어져야 글로벌 경쟁을 이끌 수 있는 혁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강재웅 팀장 강경래 강규민 강중모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