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공천·사법리스크 위해 연임" 비판
李 "그야말로 상상...연임이 무슨 도움 되나"
'일극체제' 표현에 이재명 "당원 선택 폄하"
종부세·금투세 두고도 시각차...유예vs추진
더불어민주당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첫 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대항마로 나선 김두관 후보가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일극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세를 둘러싼 후보자간 이견도 엿보였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날 오전 CBS 서울 양천구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부터 이 후보의 연임 도전의 배경을 놓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오는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를 위해 연임을 감행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앞서 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표로 있던 지난달 17일 당대표나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1년 전에 사퇴해야 하나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무위원회 의결로 사퇴 시한을 달리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는 지선 공천권을 제가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전혀 없다.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연임 도전이라는 의문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대표가 되면 무죄가 된다는 말이 나온다"며 "그런 억측과 오해를 받으면서 굳이 당대표에 나올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해명할 것까지도 없는 사안이고 이미 재판은 진행 중"이라며 "이미 당대표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수없이 하고 있는데 당대표를 한 번 더 한다고 (재판을) 피할 수도 없고 무슨 도움이 되나. 오히려 시간을 많이 빼앗겨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의 '일극체제'라는 이슈를 놓고도 후보자간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일극체제라는 표현에) 공감한다"며 "우리 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민주라는 DNA가 많이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이 꽤 많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 후보는 "당원 지지율이 80%를 넘는 상황인데 이것을 일극체제라고 할 수 없다"며 "당원들의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에서 언급하며 화두가 된 감세론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종부세든 금투세든 신성불가침한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실용적인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후보도 금투세 유예와 관련, "금투세가 실행되면 해외자본으로 유출될 수 있고 우리 투자도 해외로 갈 수 있다. 한반도 리스크에 금투세 리스크가 더해지면 더블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두관 후보는 "미래사회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면 일자리가 줄어들면 민주시민이 살아가기 위해 소득이 있어야 하고 기본소득 복지 확대가 돼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말처럼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금투세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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