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워싱턴DC 본부 건물 전경.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워싱턴DC 경제클럽 연설에서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예고했다.
CME페드워치툴은 9월에 금리 0.25%p 인하 가능성을 100%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9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분위기 속에 서둘러서 인하하지 말라며 신중함을 요구하는 경고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사장은 18일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좋아 보이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금리 인하를 서두르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지금까지 연준의 계획은 물가가 2%까지 떨어지는 것을 기다린후 수개월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지 않은데도 금리를 내릴 경우 시장이 급등할 것이며 “이것은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12개월에 걸쳐 금리를 5회 인하할 것으로 연방기금(FF)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으나 다시 틀릴 수 있다"며 "9월에 한차례 내린 후 추가 인하가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야데니는 채권시장에서도 내년까지 몇차례 금리 인하하는 것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이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피에르-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6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공개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고용 시장이 탄탄하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분기(1~3월)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갑작스런 물가 반등이 없을지 더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린차스는 “연준이 더 기다릴 수 있는 위치에 와 있다”며 앞으로 나오는 지표들을 좀 더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1회만 인하할 것이나 첫 예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고린차스는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부문에서 특히 임금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들로 인해 7~8월 물가 관련 지표를 주목해야할 것이라고덧붙였다.
IMF는 미국 물가가 연준이 예상하고 있는 2026년 보다 빠른 내년 전반기에 연준 목표 2%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대해 인내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다이먼은 지난 17일 스위스 일간지 NZZ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가 격동이 큰 상황에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연준이 인내를 갖고 금리 관련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다이먼은 정부의 지출 증가와 세계의 재무장화, 녹색 경제에 대한 과다한 투자, 무역 구조 재조정 등을 세계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먼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는 연준이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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